[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강원랜드 최종합격자 518명이 모두 청탁 대상자였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부정 청탁자 명단에 7명의 전·현직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에 따르면 강원랜드 신입 채용 청단 명단에 자유한국당 권성동·염동열 의원 외에도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의원, 이이재·이강후 전 새누리당(현재 한국당) 의원이 포함됐다.

명단은 2013년 채용비리사건 발생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것으로 공개된 이들 의원 외에도 다수의 전·현직 국회의원(실)과 중앙정부 부처, 지자체장, 언론인, 지역토호세력 등 다양한 인사들이 청탁자로 적시됐다.

이훈 의원실 측은 “초대형 채용비리사건에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과 인사팀장만을 기소했다. 누가 보더라도 부실수사가 명백하다”며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최흥집 전 사장에게 누가 청탁했는지의 조사여부, 조사했다면 그 결과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청탁자 명단에 실명이 있는 사람들조차도 단 한명도 혐의를 입증해 기소하지 않은 것만 보아도 부실·은폐 수사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흥집 사장이 직접 지시한 267명의 청탁자는 그 배후에 권력의 실세들이 대거 있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단 한명도 누구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은 검찰 스스로가 무능하거나, 존재의미를 잃어버린 것”이라며 “실명이 적시되어 있는 청탁자는 물론, 최흥집 전 사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2012~2013년 강원랜드 신입사원 채용 때 최종합격자 518명 모두가 유력자들의 취업청탁 대상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탁자로 이름을 올린 이들 가운데 당시 사장, 국회의원, 도·시·군의회 의원, 중앙부처 공무원들뿐 아니라 국회의원의 사촌동생, 노조위원장, 기자, 고등학교 교감, 심지어 스님까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확인된 청탁자만도 120여명으로 이들의 청탁 대상자는 모두 625명이었고 최종 합격자들은 모두 여기서 나왔다. 전체 지원자는 5286명(경쟁률 10.2 대 1)으로 대다수가 들러리를 선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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