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성현 기자] 국내 은행들이 해마다 주주배당금은 늘리면서 사회공헌 관련 비용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비용 감소폭은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컸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은행별 사회공헌활동 예산집행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의 사회공헌 예산집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들 은행의 사회공헌 지출 총액은 2013년 5767억원에서 2014년 5082억원, 2015년 4610억원, 2016년 3949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7월 말 기준 1643억원을 집행해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개별적으로 SC제일은행은 2013년 160억2300만원이던 사회공헌 예산을 지난해엔 27억9300만원까지 축소했다. 씨티은행도 같은 기간 110억3300만원에서 26억4300만원으로 낮췄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KEB하나은행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13년 대비 59.7% 가량 적어진 243억3100만원을 지난해 사회공헌 예산으로 집행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32.4%, 국민은행은 28.5% 비용을 삭감했다.

우리은행만 유일하게 4.3% 늘린 513억8500만원을 지난해 사회공헌 예산으로 집행했다.

반면 은행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현금배당금은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7개 은행의 최근 4년 동안 현금배당금 총액은 9조1775억원에 달한다.

배당금은 2013년 1조2979억원, 2014년 2조5924억원, 2015년 2조8888억원, 2016년 2조461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박 의원은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의 사회적 책임 또한 중요한만큼 은행들이 사회공헌활동을 선도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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