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추석특선영화 '스포트라이트' 7일 밤 10시20분
스포트라이트(Spotlight)=감독:토마스 맥카시/출연 : 마이클 키튼,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 리브 슈라이버/제작: 2015년 미국/러닝타임: 128분/시청연령:15세이상.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보스턴 지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새 편집국장 마티 배런(리브 슈라이버)의 눈에 들어온 한 칼럼이 있었다.
내용은 지난 30년간 보스턴 내 6개 교구에서 80여명의 아이들이 사제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15년 전 추기경은 이 사실을 알고도 침묵했다는 정황이었다.
마티의 지휘 아래 탐사전문 부서인 스포트라이트팀은 이 사건을 파헤쳐가기 시작한다. 팀장 로빈슨(마이클 키튼)과 기자 마이크 레젠데스(마크 러팔로)와 샤샤 파이퍼(레이첼 맥아담스) 등은 사건의 피해자와 그 변호사, 신부와 교구청 등을 찾아가 취재에 취재를 거듭한다.
영화 '스포트라이트'에는 정의와 진실을 밝혀나가려는 기자들의 분투가 담겨있다. 기존의 공고한 시스템 앞에 좌절하면서도 그것에 균열을 내기 위해 대안의 시스템을 만들어보려는 이들이 등장한다.
폐쇄적이고 사실을 은폐하려드는 교구청과 그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진실 앞에서 눈을 감았던 언론, 그리고 법조계까지가 기존 시스템에 해당된다.
철옹성 같던 장벽을 넘어서려는 것은 탐사 보도로 진실을 밝히려는 언론인들이다. 언론의 입장에서도 진실을 밝히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사실과 진실을 위해서라면 포기하지 않고 필요한 기사를 계속해 써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말하기도 한다.
'스포트라이트'는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한 탐사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한 영화다. 각 기자들은 담당한 취재원을 하나씩 취재해가는 과정과 그걸 바탕으로 기자들간 정보를 공유해 만들어내는 팀플레이가 돋보인다.
특히 정신없이 계속되는 인물의, 또는 인물들 간의 대화는 그 자체로 영화의 재미가 되며,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건 취재 과정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토머스 매카시 감독과 공동 각본을 쓴 조시 싱어 작가가 쓴 대사를 주목해보자. 조시 싱어는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각본을 쓰기로 유명한 작가다.
그래서인지 탐사 저널리스트라는 영화 속 직업군의 일상과 일터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간결하면서도 그 안에 촌철살인이 있는 대사들은 전적으로 작가의 역량이다.
'스포트라이트'는 2015년 미국작가조합, 영국아카데미, 크리틱스 초이스, LA비평가협회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본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받았다.
'스포트라이트'는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 팀 자체를 영웅시할 생각이 없다. 그보다는 저널리즘의 역할을 재고하게 하고 저널리스트 스스로 자성하는 시간을 갖게끔 유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 마이클 키튼 등이 안정적이고 맛깔난 연기로 믿음직한 저널리스트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인상을 만들어냈다.
'스포르라이트' 토마스 맥카시 감독은 <아버지의 깃발> <굿나잇 앤 굿럭> 등에 출연해 배우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코미디 드라마 <스테이션 에이전트>(2003)로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비지터>(2007) <윈윈>(2011) <코블러>(2014) 등 주로 코믹극 연출에 재능을 보여왔다. <스포트라이트>로 그는 생에 첫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사진=스포트라이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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