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아모레 영업이익 30% 감소, 脫중국 북미유럽시장 강화

상반기 아모레 영업이익 30% 감소, 脫중국 북미유럽시장 강화

LG생건 면세점 매출 26% 감소...동남아, 베트남·인도시장 공략

두타 면세점 내 아모레 설화수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사드(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로 K-뷰티도 고전중이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금한령이 내려지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들이 많이 찾던 국내 면세점과 명동 화장품숍들의 매출은 급감했다.

화장품 업계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월부터 면세점 판매규제도 강화되며 매출 감소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는 ‘탈(脫) 중국’ 속도를 높이며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지만 해외시장도 상황은 만만찮다. 사드 보복이 끝난 후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다시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낙관하기 힘들다.

◆ 아모레, 상반기 영업이익 30% 감소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2% 감소한 5089억원에 그쳤다. 매출도 6.1% 감소한 3조268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내수 침체 장기화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등 주력 채널에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매출도 사드 갈등 여파로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지역에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두자릿수 성장을 유지해오던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8855억원에 그쳤다. 아시아 사업 매출도 9.7% 성장한 8407억원에 머물렀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 내에서 아모레퍼시픽 공식 온라인몰 사이트 접속이 막히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중 중국 비중은 65%에 달한다.

중화권, 아세안, 북미 등 3대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온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이후 중화권보다 아세안과 미국, 유럽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중동, 서유럽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도 본격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를 한국 브랜드중 유일하게 9월 유럽에 단독 입점 시켰다. 라네즈도 같은 달 미국 최대 뷰티 로드샵 유통사인 세포라 매장 144여개 매장에 입점했다. 향후 호주, 프랑스 등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에뛰드하우스는 하반기에 두바이에 1호점을 연다.

◆ LG생활건강, 상반기 면세점 매출 26% 감소

LG생활건강도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사드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해 중국 화장품 매출 의존도가 큰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전체 실적은 그나마 선전했다.

하지만 두 자릿수 성장률은 기세가 꺾였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3조1308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 당기순이익 3489억원을 기록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7.3%, 9.0% 느는데 그쳤다.

화장품 부분 매출은 1조6353억원, 영업이익은 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5.0%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의 2016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5년보다 17.6%, 32.4%나 성장했었다.

면세점 매출은 중국 관광객 감소로 26%나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는 생활용품까지 이어졌다.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헤어케어 효자상품 ‘윤고’ 매출이 줄면서 2분기 생활용품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사드 이후 동남아시아 쪽으로 방향을 잡고 베트남과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15%선으로 이중 중국 매출 비중이 40%에 달한다. 베트남 매출은 해외 매출의 5~6% 수준이다.

브랜드 업체들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한국콜마 등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업체들의 사정도 좋지 않다.

KT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업종의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6.7%, -34.2%, -32.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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