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WBC 캡처>

[위클리오늘=이예진 기자] 세기의 대결, 게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7·멕시코)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17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 미들급 통합챔피언전 골로프킨과 알바레즈의 맞대결은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첫 두 판정은 각각 알바레즈와 골로프킨에게 한 표씩 갈렸으나 세 번째 주심이 두 선수에게 모두 114점씩을 부여하며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골로프킨은 경기 초반, 알바레즈는 후반에 선전했으나 12라운드까지 경기를 이이갔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골로프킨과 알바레스는 모두 자신들이 이긴 경기라며 아쉬움을 나나냈다.

골로프킨은 자신이 이긴 경기라고 과시하며 “큰 드라마를 성사하고 싶었는데 무승부로 경기가 마감됐다”고 말했다.

알바레스는 “3라운드까지 골로프킨이 좋은 흐름을 보여줬지만 강력한 펀치는 느끼지 못했다”며 “위기감을 전혀 느끼지 모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재경기를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골로프킨과 알바레즈 대전료는 PPV 수입과 각종 스폰서 비용을 포함해 최대 300억대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경기는 현존하는 최고의 복서로 불리는 메이웨더가 49전 전승을 올린 후 공식 은퇴하면서 메이웨더의 뒤를 이어 전 세계 복싱계를 이끌어 갈 후계자의 탄생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즈의 시합이 열리는 T-모바일 아레나는 2만 여장이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되며 세기의 대결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골로프킨은 중량급 최강자로 불리는 무패 복서다. 2006년 프로무대에 뛰어든 골로프킨은 첫 경기에서 1라운드 KO 승리를 거둔 후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23경기 연속 KO로 상대를 쓰러 뜨렸다. 37전 37승(33KO)으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무승부 경기는 처음이다.

골로프킨은 특히 러시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로 국내에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외조부 세르게이 박은 고려인이다.

49승(34KO) 1무 1패의 전적을 기록햇던 알바레스는 이번 골로프킨과의 경기로 2무 기록을 갖게 됐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즈가 메이웨더의 후계자로 꼽히지만 2% 부족한 면도 있다.

골로프킨은 다만 1982년생으로 한국나이로 올해 34살이어서 30대 후반에도 지금과 같은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알바레즈는 2013년 메이웨더와의 경기에서 내내 끌려 다니며 고전한 끝에 0-3 판정패해 메이웨더에 패한 '2인자'라는 멍에가 따라 다닌다.

한편, 이날 골로프킨과 알바레즈의 세기의 대결은 11시부터 SBS에서 생중계됐다. 해설은 최용수 선수(45)와 황현철 해설위원이 맡았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