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시스

[위클리오늘=박찬익 기자]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6월 대한축구협회에 비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 복귀할 의사가 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 선임권을 갖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김호곤 위원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서고 있어 양측간 진실공방이 불가피하게 됐다.

히딩크 전 감독은 14일 오후 6시(한국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유럽 주재 한국 특파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6월 한국내 대리인을 통해 제의가 온다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경로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전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6월 15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경질한 뒤 7월 4일 신태용 감독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히딩크 전 감독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슈틸리케 감독의 입지가 불안했던 시기 또는 감독석이 공석일 때 자신의 '구직' 의사를 표현한 것이 된다.

히딩크 전 감독은 이어 "한국 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대한축구협회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 측에서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대표팀 감독을 포함해 자신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전력에 대해선 “여러가지 여건으로 보아 축구팀 감독으로서 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또한 신태용 감독을 2018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축구협회 결정에 대해서도 "축구협회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히딩크 전 감독의 복귀설은 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지난 6일 오후 불거졌다. YTN은 히딩크 전 감독 측 관계자를 인용해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국민이 원할 경우 감독직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전 감독의 '3개월 전 감독직 의사 전달' 주장에 대해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사실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김 부회장은 대표선수 선발권, 대표팀 감독 선임권 등을 갖고 있는 축구협회 핵심조직인 기술위원회의 수장(기술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날 몇몇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히딩크측으로부터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김 부회장은 "히딩크 감독 측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그간 히딩크 감독과의 접촉에 대해 부인해왔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도 "국민들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축하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런 얘기가 나와 기가 차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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