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서울 종로 서린동 SK빌딩 본사에서 열린 2017년 임단협 상견례 모습.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 SK에너지 울산CLX 이양수 총괄,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 이정묵 위원장. <사진=SK이노베이션>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임금인상률에 소비자 물가 인상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근로자의 기본급 1%는 사회적 상생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교섭’(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73.5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매년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한국은행 발표 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되도록 하는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매년 관행처럼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까지 걸리던 교섭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됐다.

이 같은 임금협상 방식이 국내 기업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밀고 당기기 식의 소모적인 협상 관행에서 벗어나 발전적 노사 관계로 진화할 수 있는 ‘한국형 노사 교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SK이노베이션 임금인상률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한다. 이 같은 방식은 올해부터 적용됨에 따라 올해 임금인상률은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인 1%로 결정됐다.

이와 함께 회사의 ‘기본급의 1%’를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금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노사가 공동으로 나서서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문화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전 구성원이 2007년부터 자발적으로 해 오던 ‘1인 1후원계좌’ 기부를 노사가 합의하여 제도화한 것으로, 구성원이 기본급의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기부액만큼 회사도 매칭 그랜드(Matching Grant)로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오는 10월 1일부터 실시된다.

기부금은 소외계층 지원 사회공헌에 활용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또 근로자 임금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꾸는데도 합의했다.

입사부터 퇴직까지 연차에 따라 임금이 꾸준하게 상승하는 기존의 임금체계를 ‘근로자의 역량·생산성의 향상도 및 생애주기별 자금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연차별 상승폭을 조절하는 임금구조’로 개선했다.

이번 임단협 결과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선례가 없는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하는 이번 찬반 투표에 노조원의 90% 이상이 참여해 73.57%라는 높은 찬성률을 보인 것은 회사와 구성원, 그리고 사회가 공동 발전해야 한다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한 마음 한 뜻이 모아진 결과라는 점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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