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미국 웨스턴 디지털(WD)의 도시바 반도체 메모리 사업 인수 협상이 막바지 돌입했다.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건은 결국 무산되게 됐다.

28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날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는 일본을 방문했다. 스나가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과 반도체 메모리 사업 매각을 두고 최고 회담을 위해서다.

도시바 역시 이달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출자비율, 경영 방향 등에 관한 타협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회담은 원만하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WD와 같은 진영으로 도시바 인수를 진행하는 곳은 미국계 사모펀드(PEF) KKR,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다.

이들은 도시바에게 인수 금액으로 약 2조엔(한화 약 20조 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신(新)미일 연합과 도시바가 제시한 향후 메모리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일본측 자본이 지분의 과반을 보유 등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다만 각 기관의 구체적인 출자금액과 비율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WD는 메모리 사업 인수 시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의결권이 없는 대출 형태로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IPO후의 의결권 보유와 경영참여 방안 등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측도 일정 지분을 남겨 경영에 참여하기 원하는 분위기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양측의 협상이 대부분 타결될 경우, 이달  31일 도시바의 이사회는 매각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정식 계약을 체결한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매각 중지 가처분 신청’과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에 중재를 제기한 WD는 매각 협이 완료됨과 동시에 각종 소송을 취하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미국 법원을 등에 업은 WD가 원하는 대로 진행됐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은 인수를 눈앞에 두고 WD에 도시바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뺏기게 됐다.

도시바의 협력사로써 각종 소송전이 가능한 WD와 달리,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와 한 매각 약속은 구두로만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법정구속력이 없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