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웨더(오른쪽)와 맥그리거.

[위클리오늘=박찬익 기자] 플로이드 메이웨더(40)와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지구촌 최고 파이터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27일(한국시간) 오전 10시30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슈퍼웰터급(69.85kg) 12라운드 복싱 경기를 갖는다.  KBS 2TV와 SPOTV NOW에서 생중계한다.

49전 49승 무패의 메이웨더는 5체급을 정복했다. 역대 최고 복서로 꼽힌다.  2015년 아시아의 복식 영웅 필리핀 파퀴아오와를 판정승으로 꺾어 화제를 더하기도 했다.

메이웨더는 뒤로 몸을 제치고 어정쩡한 자세로 수비를 하다 상대의 허점을 한방에 노리는 모습이 코브라를 연상케한다. 상대가 그의 변칙 가드의 틈을 노리고 들어오는 순간 의욕에 앞서 무게중심을 잃으면 그 빈공간을 정확히 공략해 쓰러뜨린다.

맥그리거 역시 날카로운 왼손 스트레이트로 UFC에서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그는 UFC 최초로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동시 석권했다.

2015년 9월 은퇴를 선언했던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와 싸우기 위해 2년 만에 링으로 돌아왔다. 프로복싱 경험이 전무한 맥그리거 역시 메이웨더와 겨루기 위해 낯선 복싱 글러브를 낀다.

서로간 기싸움도 치열하다.

멕그리거는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5초면 메이워더의 뻐를 어스러뜨릴수 있다.  쓰러뜨리고 목을 졸라 몇 초만에 의식을 잃게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이에 대해 메이웨더는 "내가 그의 강펀치를 두려워할 이유가 있나. 어짜피 (주먹이) 닿지 않을텐데…"라고 맞받았다.

이번 경기가 전 세계 격투기 복싱팬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맞지만 세기의 대결로 판가름날지는 의문이다.

이번 매치는 복싱룰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복싱에서 둘은 장인과 초보의 격돌이다. 전문가 및 스포츠팬들의 예상도 메이웨더의 절대적 우세 속 맥그리거의 이변을 기대하는 쪽으로 정리돼 있다.

맥그리거의 호언장담은 현실성이 없는 얘기에 불과하다. UFC 률이라면 가능할수 있으나 복싱에 어긋난 기술을 사용하는 순간 천문학적인 벌금을 토해내야 한다.

두 선수는 대전료로만 1억 달러(1130억 원) 씩 받는데, 하이킥 등을 쓰는 순간 대전료의 90%(9000만 달러)가 날아간다. 킥을 차서 날아가는 벌금이 1,000억 원이라면 굳이 이 경기를 한 이유가 사라진다.

맥그리거가 유리한 점도 있다. 체력과 심리적인 면에서 메이웨더를 앞선다. 안드레 워드(프로복싱 라이트헤비급 세계챔피언)는 "메이웨더가 심리적 압박감이 더 크다.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면 패배로 간주될 것이다. 반면 맥그리거는 밑져야 본전"이라고 했다.

다만 복싱이 주종목이 아닌 맥그리거로서는 잃을게 없는 경기다. 져도 밑져야 본전인 셈인 반면 종합격투기 24경기에서 번 돈 보다 많은 액수를 한 번에 챙긴다.

그러나 메이웨더의 입장은 다르다. 자기의 전공분야에서 무패신화가 깨진다면 회복할수 없는 데미지를 입게 된다.

이번 대결은 아프리칸 흑인 대 아일랜드 백인 구도로도 눈길을 끈다. 복싱과 종합격투기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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