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물류·바이오·문화콘텐츠 등에 36조 투자…2020년 매출 100조 '그레이트 CJ'

잇따른 M&A 실패, 해외사업 실익은 기대에 못미쳐...현금성 자산 1조원뿐, 자금 확보 관건 

CJ대한통운은 2015년 중국 콜드체인 1위 물류기업 CJ로킨을 통해 중국에 진출해 있는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등 계열사 시너지는 물론 중국 전역 운송망 구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CJ그룹 제공>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이재현 회장이 복귀한 CJ그룹의 M&A(인수·합병)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5월 17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통합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약 4년만에 복귀를 공식화하며 올해 5조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약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Great CJ’ 달성을 넘어 2030년에는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 베스트 CJ'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CJ그룹의 올해 매출 목표는 약 40조원 수준으로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기 위해선 36조원 투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M&A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식품·물류·문화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중국·동남아 등 해외 기업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4년간 매출 60조원을 늘리겠다는 목표에 대해 시장에선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우선 CJ그룹의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원 수준으로 자금 확보가 만만치 않다. 반면 부채는 16조원이 넘는다.

CJ그룹은 또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 확장 전략을 펼치며 외형 성장을 이뤄왔지만 해외 사업의 실익은 아쉽다는 평가다.

최근 잇따라 실패한 M&A도 시장의 우려를 키운다. CJ그룹은 최근 2년간 코웨이·대우로지스틱스·APL로지스틱스·티켓몬스터·맥도날드·동부익스프레스·동양매직·바디샵 등 대규모 인수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 CJ제일제당, 식품·소재 등 신성장 동력에 9000억원 투자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은 K푸드 수출과 글로벌 생산 기지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식품생산기지를 건설하고, 글로벌 1위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 인수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12일 국내외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9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 이후 처음으로 나온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이날 9000억원 투자 계획과 함께 식물성 고(高)단백 소재 업체인 브라질 셀렉타(Selecta)사를 3600억원에 인수한 사실도 공개했다. 셀렉타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 영업이익은 5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베트남 김치 제조업체 '옹킴스'를 인수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와 햇반, 컵반 등 주력 제품의 수출에도 매진할 예정이다. 밀가루나 식용유 등 기초식품소재의 동남아시아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추진한다.

사료와 축산 등 생물자원사업 매출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내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DP 사료 공장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미얀마와 라오스 등 사료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국가 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30여 개인 해외 축산 시설도 2020년까지 50여 개로 확대해 닭과 돼지 생산 개체 수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아울러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 내년 10월 본격 가동 예정인 이 공장은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 약 10만평 규모(축구장 46개 넓이)로 건설, 연간 최대 12만톤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가공식품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미래 성장 품목인 가정간편식(HMR) 중심으로 가공식품의 R&D 및 제조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CJ그룹 최근 M&A 현황. <자료=CJ그룹>

◆ CJ대한통운, 2020년 글로벌 탑 5 물류기업 도약

CJ대한통운(대표 박근태)은 '2020년 글로벌 탑 5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전략적 제휴, 합작법인 설립, M&A 등 성장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필리핀 TDG그룹과 현지 종합물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2018년까지 필리핀 전국 배송망을 구축하고 택배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올 4월에는 인도 1위 물류업체 다슬로지스틱스(571억원)와 중동지역의 물류 강자 이브라콤(773억원)을 인수, 해외 매출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물류기업 중 유일하게 전 세계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적극적인 해외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5년 간 수행한 인수합병, 합작법인 설립만 8건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3년 중국 중량물 전문기업 CJ스마트카고를, 2015년에는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기업이자 종합물류기업인 CJ로킨을 인수했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TCL그룹과 물류합작법인 CJ스피덱스를 설립했으며 9월에는 말레이시아 물류기업인 CJ센추리로지스틱스를, 11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축구장 4개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각각 인수했다. 12월에는 필리핀 5대 물류기업인 TDG그룹과 합작법인 CJ트랜스네셔널 필리핀을 설립해 필리핀 전역을 대상으로 택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인도 최대 수송기업인 다슬로지스틱스, 중동·중앙아시아 중량물 1위 기업인 이브라콤 인수로 CJ대한통운이 그간 추진해온 ‘범아시아 1등 전략’이 완성됐다.

CJ대한통운 M&A 현황.<자료=CJ대한통운>

◆ CJ오쇼핑 ‘펀샵’ 인수, 모바일 채널 확대

CJ오쇼핑(대표 허민회)은 지난 5월 ‘남심 취향저격’ 상품 판매로 유명한 온라인쇼핑몰 '펀샵' 을 운영하는 아트웍스코리아의 지분 70%를 인수해 모바일 채널을 확대했다.

CJ오쇼핑의 이번 지분 인수로 차별화된 상품 소싱 역량을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남성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신제품을 소개하는 전문 온라인 매거진 ‘펀테나(FUNTENNA)’의 상품기술 역량을 통해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위한 상품 소싱 및 기술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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