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지난달 초 덜 익은 패티가 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주장이 처음 나온 이후 유사사례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아동이 한달새 5명으로 늘었다.

4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철희)에 따르면 7월 한달 간 이른바 ‘햄버거병’ 관련 고소장이 총 3건 접수됐다.

지난달 5일엔 A양(5) 측이 지난해 9월 해피밀 불고기버거세트를 먹고 HUS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며 검찰에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맥도날드를 처음 고소했다. 이어 같은 달 12일에는 B양(4) 측이 지난해 5월 맥도날드 맥모닝세트를 먹고 출혈성 장염에 걸렸다며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지난달 19일에는 C군(4) 측이, 26일에는 남매인 D양(5)·E군(3) 측이 맥도날드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C군은  지난해 2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출혈성 장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D양과  E군 측도 지난해 7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같은 진단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E군은 장염 이후 HUS 진단까지 받아 혈액투석까지 했고 현재는 건강이 호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첫 번째 고소인을 불러 조사했고 추가 고소인 조사를 모두 마친 후 맥도날드 측을 상대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첫번째로 맥도날드를 고소한 A양은  지난해 9월 집 근처 맥도날드 매장에서 산 햄버거를 먹었는데 이틀 후부터 설사에 피가 섞여 나와 당일 밤 응급실에 입원했다. 이후 증세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겼고 출혈성 장염과 HUS 진단을 받았다. A양은 2개월 뒤 퇴원했지만 신장장애 2급을 갖게 됐고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돼 현재도 배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

HUS는 소고기와 같은 육류 뿐만 아니라 채소 과일 등 모든 음식에서 발병될 수 있지만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 미국에서는 1982년 햄버거에 의해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의 'O157 대장균'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HUS는 발병시  발열, 구토, 설사 등 장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심해지면 혈뇨(소변에 피가 섞임) 현상, 부종, 고혈압 등의 증세와 마비현상에 혼수상태가 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도날드 측은 A양의 고소 이후 “당일 해당 매장의 식품안전 체크리스트는 정상적으로 기록됐고, 당일 해당 고객이 취식한 제품과 같은 제품이 300여 개 판매되었으나 제품 이상이나 건강 이상 사례가 보고·접수된 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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