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방위산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한국항공우주(KAI)가 분식회계 수사 소식에 장 마감 직전 16.57%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주가 반등은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오후 2시 전후를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전일 대비 16.57% 하락한 4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4만1900원까지 폭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의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하고 금융감독원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한국항공우주의 부품 원가 부풀리기 등 분식회계가 포함된 경영상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한국항공우주 전 본부장 윤모씨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씨는 생산본부장과 수출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협력업체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방산비리로 인한 수사와 함께 한국항공우주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하락한 7650억원, 영업이익은 22.8% 내린 730억원 수준으로 침체가 예상된다"며 "안정된 기체부품 수출 및 원가절감 효과에도 불구하고, 방산비리 이슈와 수사로 당분간 경영 혼선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R&D) 비용 부풀리기, 수리온 품질 미흡 등 방산비리의 관련자 처벌과 기관 징계가 1분기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부당이득 반환이나 수리온 제품 양산 중단, 개선 명령 등으로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특히 수리온과 관련된 해외수출 진행 건(총 5900억원)은 연내 성사 가능성 희박해졌다"고 설명하며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3600원에서 6만74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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