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전년비 20%, 72.7%↑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1992년 이후 세계 반도체 1위 자리를 지켜온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왕좌 자리를 꿰찼다.

2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영업이익은 72.7%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2분기 반도체 매출은 17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8조300억원, 영업이익률은 45.7%에 달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2조6400억원보다 세 배 이상 뛰었다. 반도체 분야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 들였다.

이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하는 인텔의 2분기 예상 실적(매출 약 16조원, 영업이익 4조4000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영업이익률이 높기로 유명한 미국 애플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인 35.3%(2012년)도 훌쩍 뛰어넘었다.

이같은 실적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장기호황에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거둔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지난 25년간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로 군림하던 인텔의 통치를 끝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에 대해 “구속상태인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과 갤럭시노트 7 발화 사고도 삼성전자에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됐다”며 "스마트폰업계의 새로운 피할 수 없는 힘(force)"이라고 호평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증가 이유로 △반도체, 메모리 시황 호조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디스플레이, 플렉서블 OLED와 고부가 LCD 판매 증가 △무선, 갤럭시 S8·S8+ 글로벌 판매 확대 등을 꼽았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의 2분기 실적도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11배나 늘었다.

스마트폰 사업이 주력인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도 4조6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 4조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수익성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 3200억원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선 메모리에 대한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두배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 영억이입 50조원 시대를 처음으로 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시설투자 금액도 올해 사상 사상 최대인 3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에 12조7000억원(반도체 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000억)을 집행하는 등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연간 투자 금액과 비슷한 22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한편,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날 주당 7000원의 분기 배당금과 올해 3회차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했다. 28일부터 3개월 안에 약 2조원 규모의 보통주 67만주와 우선주 16만8000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지난해(6조2000억원)보다 50% 늘어난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며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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