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난수생성기·양자암호통신 시스템, 보안모듈업체와 글로벌 진출 추진

SK텔레콤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사진=SK텔레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SK텔레콤이 해킹에 뚫리지 않는 강력한 보안 방식의 양자암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양자암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23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크기와 가격 때문에 상용화되지 못했던 양자난수생성기의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제품 적용이 기대되고 있다.

양자난수생성기(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True Random Number)’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장치다. 뛰어난 보안성으로 군사 등 특수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용 드론과 같은 중요한 IoT 제품은 통신 인증을 위해 자신의 고유값을 기지국에 알려줘야 하는데 반드시 암호화해서 보낸다. 패턴이 있는 난수를 이용해 암호화하면, 해커가 이 약점을 찾아 고유값을 탈취할 수 있다. 만약 IoT기기가 자율주행차라면 위험성은 훨씬 커진다.

이번에 SK텔레콤이 개발한 초소형 비메모리 반도체 칩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는 손톱보다 작은 크기다. 기존 대부분의 양자난수생성기는 신용카드보다 크다.  SK텔레콤은 양자난수생성기가 자율주행차·스마트폰 등 다양한 IoT 제품에 적용될 수 있도록 수백~수천 달러 수준인 가격도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또한, SK텔레콤은 USB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 개발에도 착수했다. 반도체 칩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탑재를 해야 하지만, USB 형태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에 연결해 양자 난수를 생성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복수의 보안 업체와 손잡고 양자난수생성 칩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보안이 필수인 자율주행차 등에서 양자난수생성기의 활용도가 높다.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의 해외 광통신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원천기술과 상용시스템 개발에 매진해 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양자암호 장거리 통신을 위한 전용 중계장치를 개발하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는 노키아와 양자암호기술 기반의 ‘퀀텀 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양자암호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마켓 리서치 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약 1조4000억원,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6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과 함께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거대한 변화(Deep Change)’를 선도해 국가 경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2013년엔 미래부와 함께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조합은 총 15개의 회원사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12곳이 중소기업이다. SK텔레콤은 12곳의 중소기업과 지난 4년 간 한국산 양자암호통신 원천 기술 개발을 위해 매진해왔다.

중소기업인 우리로와는 빛의 최소단위인 ‘단일광자’를 검출할 수 있는 광학센서인 단일광자검출 핵심소자를 2013년부터 공동 개발하고 있다. 우리넷, ‘코위버, 쏠리드, 에치에프알 등과는 국산암호 알고리즘이 탑재된 양자암호통신 전송 장비도 함께 만들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SK텔레콤 분당 사옥에 개소한 양자암호통신 국가시험망에서 양자암호 장거리 통신을 위한 전용 중계장치를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해 미래부 과제 주요 실적으로 제출하는 등 구체적인 결실을 맺었다. ·

SK텔레콤 박진효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데이터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을 예측했고, 이런 중요한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암호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믿었기에 양자암호 기술개발에 집중했다”며 “향후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양자암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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