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금요극장 '바그다드카페' 21일 (금) 밤 12시 25분

▲ 영화 '바그다드카페'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바그다드 카페(원제: Bagdad Cafe, Out Of Rosenheim)=감독: 퍼시 애들론/출연: 마리안느 세이지브레트, CCH 파운더, 잭 팰런스/제작: 1987년 미국/러닝타임 : 108분/나이등급: 15세

# '바그다드카페' 줄거리

라스베이거스 근처 모하비 사막. 미국에 관광을 온 독일 여성 야스민(마리안느 세이지브레트)은 남편과 크게 다투고 혼자 차에서 내려 황량한 길을 걸어가다가 모텔과 주유소를 겸하는 바그다드 카페를 발견한다.

카페 주인 브렌다(CCH 파운더)는 힘든 일상에 지쳐가고 있는데 커피 머신은 고장난 지 오래고, 카페에 드나드는 손님이라곤 식객들과 거친 트럭 운전사들뿐이다.

브렌다는 게으르기만 한 남편을 쫓아내지만, 동네 건달들과 어울려 다니는 딸, 그리고 종일 피아노만 쳐대는 아들에 갓난아기인 손주까지 돌보느라 누구든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할 것만 같은 상태.

이 폭발 직전의 카페에 찾아온 야스민은 어질러져 있는 사무실을 청소하고 특유의 친밀함으로 브렌다의 아들 딸, 왕년의 할리우드 엑스트라이자 화가인 루디(잭 팰런스), 트럭운전사들에게 문신을 새겨주는 데비 등의 모텔 투숙객들과도 친구가 된다.

그리고 짐 꾸러미에 있던 마술 세트로 조금씩 마술을 익혀 손님들에게 보여주자 카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야스민을 경계하던 브렌다는 불신과 오해에서 벗어나 야스민과 서로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되어 삶의 의미를 되찾는데...

# '바그다드카페' 해설

최악의 상황에서 만난 야스민과 브렌다. 이들이 만난 바그다드 카페를 찾는 이들도 모두 희망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뿐이다. 이방인이었던 야스민은 황량한 사막 한복판의 저물어가는 바그다드 카페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어 하지만 브렌다는 이 낯선 변화가 못마땅하기만 하다.

하지만 야스민의 진심은 결국 브렌다의 마음을 열게 하고 이때부터 황량한 사막처럼 쓸쓸했던 바그다드 카페에 마법 같은 변화가 시작된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제61회 아카데미시상식 주제가상 노미네이트는 물론, 시애틀국제영화제 작품상, 아만다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바바리안영화제 각본상, 세자르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다.

국내에서는 1993년에 개봉했는데, 극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나중에 비디오로 출시되어 더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델마와 루이스>와 비견되는 페미니즘 영화로 알려져 있으나 국적과 인종,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 두 여인의 유쾌하고도 진실한 우정을 그린 ‘관계’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제베타 스틸이 부른 OST <Calling You>는 몽환적인 멜로디에 중독성 있는 후렴으로 유명하며 '바그다드 카페'를 역대 최고의 영화음악으로 등극시킨 명곡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트로피를 가져가진 못했다.

하지만 발매 직후 빌보드 싱글 차트에 이름을 올려 큰 인기를 얻었고, 셀린 디온, 제프 버클리,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이 커버 곡으로 불러 인기를 누렸다.

EBS 금요극장 '바그다드카페' 21일 (금) 밤 12시 25분.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