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의 모습. <사진=한화큐셀 홈페이지>

세계 최고의 셀·모듈 생산 기업...탈원전 정책 주인공으로 부상

원전 대체 기술 충분..."태양광적 사고가 에너지문제 해결"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문재인 정부가 탈(脫)원전을 선포하며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태양광 계열사 한화큐셀(판매)·한화큐셀코리아(생산)는 가장 관심 받는 기업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원자력발전소를 대체할 에너지로 ‘신재생에너지’를 꼽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중 신재생에너지의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한화큐셀에게는 최고의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향후 정부차원의 태양광 발전소 설치 계획이 발표될 경우, 한화큐셀은 가장 경쟁력있는 업체로 떠오르게 된다. 원전의 발전량을 태양광으로 대체하는 만큼 그 규모도 천문학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투자’를 통해 이제는 그룹의 효자 계열사가 된 한화큐셀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아니라도 이미 세계 1위의 태양광 셀 생산 기업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는 흑자로 전환해 이제는 투자단계를 지나 그룹의 주요 사업으로 성장했다.

◆光나는 한화큐셀의 태양광사업

한화큐셀은 최근 업게 최초로 퍼크(PERC) 기술이 적용된 퀀텀셀(Q.ANTUM CELL) 10억장 양산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퀀텀셀 10억장은 부산과 대구 시민 600만명이 연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 가능한 규모다.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공장에서 기가와트(GW) 규모의 퀀텀셀 대량 양산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에는 한국에 공장을 신설해 발전용량으로 5GW, 셀 장수로는 10억장 양산에 성공했다.

퀀텀셀은 한화큐셀이 보유한 전매특허 태양광 셀 기술이다. 셀 후면에 반사막을 삽입해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이는 퍼크 기술에 한화큐셀의 여러 기술력을 접목시킨 차별화된 기술이다.

태양광 셀의 출력 저하 현상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차단해 효율성은 높였으며, Hot Spot 방지 기능 등을 도입해 화재 등의 위험성은 낮췄다. 다른 태양광 셀에 비해 효율이 5% 가량 높다.

한화큐셀의 셀 연간 생산 능력은 6.8GW로 세계 1위다. 이중 4.2GW(한국 2.2GW, 말레이시아 2GW)가 퍼크기술을 활용한 셀 생산 능력이다. 이 역시 세계 1위다. 제품은 한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 일본 등의 고객들에게 판매 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괌 전력청이 주관한 국제 신재생에너지 입찰에서 태양광 발전 60MW(DC 89.6MW), 에너지저장장치 65MWh(사용량 기준)의 사업을 수주했다.

전체 사업 규모는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680억원)로 2018년 7월에 착공한다. 이 발전소에서는 연간 약 4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생산된다.

올해 3월에는 터키 최대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을 따냈다. 해당 사업은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에너지장관이 직접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사업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한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이다.

지난 2015년 말에도 터키에 8.3MW급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한 한화큐셀은 지난해 10MW급 발전소를 추가로 건립해 현지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앞서 한화큐셀은 2015년 말 터키에 8.3MW급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한 데 이어 작년에 10MW급 발전소를 추가로 건립해 현지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신재생에너지 계열사인 Mahindra Susten Pvt. Ltd.(이하 MSPL)와도 지난해 말 141MW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에 성공했다.

세종특별자치시 육군 종합보급창에 설치된 한화큐셀의 4MW 규모 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뉴시스>

◆미래 태양광시대, 한화의 숙제는?

원자력 발전소를 대체할만한 전력을 태양광 발전소가 생산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화큐셀이 태양광 발전소 1MW 발전 설비 용량에 필요한 부지 면적은 약 3000~4000평(약 1000㎡)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주장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태양광 발전소가 37GW를 생산하는 설비가 필요하다.

신고리 원전 5·6호를 대신한다 해도 약 15.9GW의 발전 설비가 있어야 한다. 이 경우 필요한 태양광 발전소의 부지는 약 1억5200만평(502㎢)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83%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를 근거로 국내에서 태양광으로 원전을 대신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화큐셀은 이는 태양광 발전소를 잘못 이해한 분석이라고 말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태양광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태양광은 전력 소비지와 가깝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 집, 내 건물 옥상, 내 목장 앞마당, 우리 마을 인근 이런 곳에 설치해 전력을 생산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양광은 분산형이라는 것이 장점이자 특징이다. 이를 마치 원전을 대체할 거대 발전시설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원전적인 사고가 아닌, 태양광적 사고를 한다면 얼마든지 대체할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요건만 된다면 2030년까지 원전을 대체할 발전 시설도 만들 생산성을 갖고 있다. 

그는 “현재 한화큐셀로 기술로 15.9GW와트의 발전시설 설치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연간 6.8GW수준을 생산한다. 3년치에 불과하다”고 장담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큐셀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5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셀, 모듈 생산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코리아의 영업이익은 100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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