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 실험망이 구축되어 있는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연구원들이 양자암호통신 관련 장비를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AI, 5G, 커넥티드카, 양자암호통신 등에 3년간 11조 투자

2019년 5G 상용화, 벤처․스타트업․경쟁사 등과 개방·협력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SK텔레콤은 올해 1월 글로벌 선도기업 및 스타트업들과 개방·협력의 장이 되는 New ICT산업 생태계 조성·육성을 위해 5조원, 5G와 같은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3년간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New ICT생태계 조성에 5조원의 투자가 진행되면 전후방 연관산업에서 약 9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만여 명에 달하는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New ICT생태계를 ‘AI, IoT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전면적 개방 시스템’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자, 벤처·스타트업, 경쟁사와 개방·협력 ▲IoT업계 개발자 및 스타트업에게 교육 및 서비스 기획, 하드웨어 개발,네트워크 연동 테스트 등 토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IoT 오픈하우스’ 운영 ▲현재 운영중인 개발자 지원 채널인 ‘T developers’를 강화해 기술 인프라 지원,개발툴(API)공유 범위 확대, 개발자간 커뮤니티 활성화 ▲대학과 연계해 인재 발굴·육성 위한 대학생 인턴십 등 산학협력 모델 구성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울러 5G와 같은 미래형 네트워크 분야와 2.6GHz구축에 2019년 까지 6조원을 투자함으로써 네트워크 품질 우위를 공고히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5G글로벌 기술 표준화 및 선행기술 개발 투자 노력을 통해, 올해 5G시범 서비스에 이어 2019년에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다는 목표다.

AI, 5G, 커넥티드카, 양자암호통신 등미래 ICT기술 두각… 국내 첫 AI 서비스 ‘누구’

SK텔레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ICT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2010년 전후부터 차근차근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 온 결과다.

SK텔레콤은 ‘지능화’ 시대의 핵심 유저 인터페이스 플랫폼으로 인공지능(AI)기술을 낙점하고 2011년부터 개발해 왔다. 5년 간의 준비 끝에 지난해 9월 음성인식 AI서비스 ‘누구(NUGU)’를 탑재한 스피커 형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누구’는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과 이를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까지 포함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다. 6월말 누적판매량 14만대를 돌파했고 사용자와 나눈 대화 건수가 일 평균 50만 건으로 누적 1억 건을 넘어서는 등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AI서비스로 거듭나고 있다.

SK텔레콤은 ‘누구’와 금융/건설/유통 등 이종산업간의 융합은 물론이고, API 개방을 통한 중소/벤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1위 인공지능 기반 통합 서비스 허브(Hub)’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SK C&C와 협력해 한국형 AI플랫폼 개발, 모든 산업에 인공지능을 접목해나간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5G 상용화 생태계 구축...표준화 작업 주도 

SK텔레콤은 LTE 서비스의 최종 진화 단계로 불리는 ‘5밴드CA’ 기술을 지난 5월 ‘갤럭시 S8’에 적용해 유무선 경계가 사라지는 4.5G 이동통신 시대를 열었다.

‘5밴드CA’는 LTE 주파수 5개를 하나의 주파수처럼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성능을 높이는 4.5G 핵심 기술이다. 700M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로 초기 LTE 대비 9배, 현 LTE 최고속인 500Mbps 대비 40%빠르다. HD영화 한편(2GB기준)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는 시간도 LTE 초기 3분 38초가 걸렸던 것이 4.5G서비스를 통해 23초로 크게 단축됐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 900Mbps급 4.5G서비스를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 이후 ‘4/5밴드CA’에 4*4다중안테나(MIMO) 등을 조합해 기가급 4.5G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5밴드CA, 4*4다중안테나, 256쾀(QAM)등의 4.5G 핵심 기술을 전국 기지국에 적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5G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2019년까지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서울 강남, 영종도, 경기 분당 등 3곳에 ‘5G전초기지’를 구축했다. 강남은 도심 5G 기술 연구, 영종도는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연구, 분당은 다양한 협력사, ICT강소 기업과의 공동 연구 기지로 구축해 다양한 연구가 가능한 5G생태계 기반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5G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표준화 작업과 핵심 기술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AT&T,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등 15개 글로벌 이동통신 및 장비업체로 이뤄진 ‘5G글로벌 공동 협력체’에 국내 통신사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5G 표준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올 들어선 SK텔레콤을 비롯한 AT&T, NTT도코모 등 6개의 글로벌 ICT기업이 3GPP에 5G 네트워크 구조 혁신 및 표준 작업 가속화를 공동 제안해 채택된 바 있다. 또한 SK텔레콤의 5G로밍 기술이 글로벌 이통사의 2017년 5G 연구과제로 채택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 7월 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쥬니퍼 리서치’는 세계에서 5G상용화가 가장 유망한 통신사로 SK텔레콤을 꼽기도 했다.

◇ 세계 최초 5G커넥티드카 ‘T5’ 시연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 5G커넥티드카 ‘T5’를 시연하며 ▲28GHz고주파 대역 전파와 차량을 연결한 무선 전송 기술 ▲네트워크 슬라이싱 지원 기술 ▲멀티뷰 ∙ 영상인식 등의 서비스를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선보였다.

SK텔레콤, BMW, 에릭슨은 시속 170km로 달리는 커넥티드카에서 세계 최고 속도인 3.6Gbps로 통신하는데 성공하는 쾌거를 얻었다. 3.6Gbps 속도는 주행 중인 커넥티드카의 영상인식, V2X(Vehicle to Everything)기술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커넥티드카가 주변 차량은 물론이고 신호등 · CCTV등에서 대용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전후방의 장애물이나 돌발상황을 더 빨리 인식할 수 있게 됐다. 또한 5G 초고속 통신을 이용한 4K UHD 영상, VR 생방송, 3D입체영상 등의 미디어 서비스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선도 기업 엔비디아와 5월 협력을 체결하고, 자율주행을 위한 초정밀지도를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지금보다 약 10배 정교한 HD급으로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하고 차량 앞 사각지대를 무선 센서로 감지해 사고를 줄이는 자율주행차 관련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 원천 기술 보유...IoT 보안 리드

SK텔레콤은 ‘양자 암호’라는 용어도 생소했던 지난 2011년부터 양자기술연구소(Quantum Tech. Lab)를 종합기술원 산하에 설립하는 등 6년간 뚝심있게 한국산 양자암호 원천기술과 상용시스템 개발에 매진해왔다.

SK텔레콤은 ‘MWC 2017’에서 자사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노키아의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퀀텀 전송 시스템’을 시연하는 데 성공하고 노키아와 ‘양자암호통신’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SK텔레콤과 노키아는 올해 하반기까지 SK텔레콤 양자암호기술 기반의 ‘퀀텀 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노키아의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탑재해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 · 중국 대비 개발 시작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자 암호 기술을 세계에 수출할 수 있는 ‘기술종주국’ 반열에 올라섰다.

SK텔레콤은 ‘퀀텀 전송 시스템’ 외에도 ‘양자암호기술’을 IoT기기에 적용하기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초소형(5mm*5mm) 비메모리 반도체인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양자난수생성기는 양자암호를 생성하는 핵심 기술로 추정 불가능한 난수를 생성한다. 기존 양자난수생성기는 신용카드 크기라 스마트폰 등에 탑재할 수 없지만 SK텔레콤의 초소형 칩 양자난수생성기는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기기, 자율자동차 등에 탑재할 수 있다. 이는 취약하다고 알려진  IoT보안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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