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9명 중 1명은 기근에 시달려..세계적 관심 절실

[위클리오늘=김진실 기자] 세계적으로 기아 비율은 어느 정도될까? 2015년 WFP(World Food Programme)에서 발표한 Hunger Map(붉은 색이 진해질수록 기아 비율이 높은 지역)을 보면 세계 인구 약 7억 9500만명 가량, 또는 9명 중 1명(2015년 발표자료 기준)이 기근에 시달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 World Food Programme

기아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에 걸쳐 퍼져 있다.

그 중 아프리카의 잠비아, 나미비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북미의 아이티, 북한 등 5곳은 영양실조 인구가 전체의 35%를 차지해 '(영양결핍)매우 높음'으로 분류됐다. 또 이들 국가는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가 2년 동안 1~53% 증가하는 등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국민이 전체 인구의 24%이상~35%미만을 차지하는 '(영양결핍) 높음' 국가는 차드 등 11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제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2015년 9월 전 세계 UN회원국들이 모여 합의한 SDGs 목표 에는 앞서 말한 기아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SDGs 17가지 목표 중 기아 문제는 목표 2번으로 기아 종식, 식량 안보 달성, 개선된 영양상태의 달성, 지속 가능한 농업 강화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국제 구호 단체들은 이러한 기근의 대부분이 전쟁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가뭄이 들이닥친 소말리아나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본 아이티처럼 자연재해로 식량난을 겪는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 빈곤이 심한 국가들은 최근 몇 년간 치열한 내전으로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세계적 기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금모금과 같은 단순한 방법 보다는 분쟁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개입 등 종합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국제 시민단체 월드 헝거에 따르면 분쟁을 일으키는 단체는 해당 지역을 차지하게 위해 고의로 식량과 물을 오염시키고 시장에 나오는 상품의 수를 제한한다. 이렇게 되면 국제기구나 구호단체를 통한 각종 지원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근 조짐이 보이는 지역을 규모가 작더라도 일단 '안전 구역'으로 만든 뒤 서서히 식량 원조 범위를 넓혀가는 방법이 필요하다.

한 예로 작년 에티오피아의 경우 1985년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국제 사회와 지방 정부가 합심해 안전을 확보하면서 사정이 나아졌다.

또한 기근이 예상되는 지역을 미리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식량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2014년 발간된 유니세프 - 월드 프로그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을 미리 파악해 자금을 투입할 경우 전체 구호 비용을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식량 개발 등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농작 기술을 이전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지원 기구들은 옥수수와 콩 가루를 혼합해 영양 성분을 강화한 '슈퍼 시리얼'이나 영유아의 영양실조를 막기 위해 조리 없이 바로 섭취할 수 있는 이유식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2017년 세계는 지금, 9명 중 1명은 굶어 죽는 심각한 기근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당장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 것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고 세계적으로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을 둘러봐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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