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이 채택한 지속가능개발목표 SDGs 중 ‘지속 가능한 소비 및 생산 양식을 보장한다.’는 12번째 목표.

[위클리오늘=임선우 유스프레스 청년기자] 스웨덴 식량 바이오기술 연구소가 201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유통 과정 중 쓰레기로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은 연간 약 13억 톤에 달한다.

해마다 먹지도 않고 쓰레기 처리되는 음식물의 가치는 약 4천억 달러로, 대한민국 돈으로 438조원에 이른다.

더불어 세계은행이 2014년 식품 손실 및 폐기에 초점을 두고 제시한 보고서에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최대 3분의 1이 소비 전에 손실되거나 폐기되고 있어 빈곤감축에 중대한 장애가 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음식물 뿐 아니라 각종 재화들도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엔개발계획은 1990년대 초에 발생한 유해폐기물이 4천억 톤에 육박했고, 앞으로 유해화학물질을 포함한 고형폐기물의 양이 4배 이상 증가하게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브라질 리우정상회의(리우환경회의,1992)에서 환경악화의 주요 원인이 소비 및 생산 패턴이라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오슬로 심포지엄(1994)에서는 소비와 생산(SCP)을 정의하면서 그 필요성을 공식화했다.

이후 브라질 리우정상회의(2012)에서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SCP)에 관한 10년 이행계획(10 Year Framework of Programmes)’을 주요 의제로 하는 ‘10년 계획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한편, 유엔총회는 2015년에 세계의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채택했는데, 이 중 위에서 논의된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에 관한 것은 목표 12번이다. 12번 목표는 10년 이행계획을 모든 국가에게 권장하는 첫 번째 사항을 시작으로 총 11개의 세부목표를 가진다.

목표 12번은 기존의 선형경제구조에서 탈피해 지속 불가능하게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재화를 재사용해 폐기물과 낭비를 최소화하는 순환경제구조를 권장한다. 선형경제구조란 물품이 대안 없이 곧바로 폐기로 이어지는 소모적인 구조를 말한다.

앞서 언급한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주로 부유한 국가들에서 발생한다. 스웨덴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소비자 한사람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연간 95~115kg인 반면,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또는 남아시아의 소비자 한사람이 버리는 양은 연간 6~11kg이다. 최대 10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에 12번 목표는 개발도상국의 과학기술 역량강화를 위한 세부목표를 포함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 함께 공동의 책임감을 갖도록 한다.

목표 12번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노력하고 있다. NGO 단체 ‘월드프렌즈’는 개발도상국에 한국의 과학기술 인력을 파견하여 그들의 발전을 지원한다. 더불어 각종 리사이클 및 업사이클 기업들은 쓰고 남은 재화를 재사용하여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며 지속가능한 생산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참여와 국가적인 약속을 통해 과거 버려지고 소각되던 쓰레기의 비율보다 재활용되고 재사용되는 쓰레기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는 ‘2012년 재활용 비율이 43%로 매립(34%)이나 소각(21%)되는 쓰레기의 비율을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12번 목표를 실현하고 위와 같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가 내에서 정책적으로 오염 물질 배출량을 관리하고,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생산자라면, 제품 사용 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상품을 설계하고 생산 과정에서 미칠 영향을 생각하여 환경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 그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며 재활용과 재사용, 자원 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

더불어 세계 각국의 협약과 약속을 통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국가 간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며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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