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송금 일 평균 이용금액 600억..30여개 페이 서비스 경쟁

▲ 29일 NHN엔터테인먼트 판교 사옥에서 현대백화점 정지영 전무(좌)와 NHN페이코 정연훈 대표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페이' 전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0일 현대백화점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NHN페이코(PAYCO)를 백화점업계 처음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NHN페이코는 올 하반기부터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에 페이코 오프라인 결제를 적용한다. 이용자는 페이코 앱에 결제수단으로 등록한 각종 신용카드와 현대백화점 신용카드, 페이코 포인트 등을 활용해 전국 15개 현대백화점과 5개의 현대아울렛의 전체 매장에서 손쉽게 결제할수 있게 된다.

결제는 매장에 비치된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단말기에 터치하거나, 바코드를 리딩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

양사는 ▲멤버십 제휴 ▲제휴카드론칭 및 모바일 전용 카드 도입 ▲이용자 대상 공동 마케팅 ▲상호 시너지 창출 가능한 신규 사업 발굴 등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5년 10월 현대백화점 카드 전용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 'H월렛'을 출시하면서 페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8월엔 현대 전 계열사 2200만명 회원 통합 멤버십인 ‘H포인트’를 론칭할 예정이다. 

NHN페이코는 지난 2월말 기준 월 결제액 1100억원, 누적 결제액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대표 간편결제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8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를 정식 출시했으며 이달 1일 독립법인 NHN페이코(대표 정연훈)를 분사시키며 페이코를 통해 게임사에서 IT 서비스 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간편 결제는 지급카드 정보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미리 저장해두고, 거래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단말기를 접촉하는 것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간편 금융 서비스다.

2015년 2월 간편 송금 핀테크 업체 1호인 토스가 첫선을 보인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과 LG, 롯데와 신세계, SKT와 KT, 금융사 등이 속속 가세하며 현재 30여 곳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40여개 페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송금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금액은 처음으로 600억원을 넘어섰다. 1분기 일평균 이용건수도 처음으로 16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이용건수는 두배, 이용 금액은 세배 가량 늘었다.

특히 페이 전쟁이 뜨거운 곳은 유통업계다. 유통업체들은 ‘페이’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을 넘나들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옴니채널' 서비스 구축에 필수 요소로 여기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7월 ‘SSG페이’를 롯데는 같은 해 9월 'L페이'를 출시했다. 올해 4월까지 신세계의 간편결제 SSG페이의 앱 설치자수는 380만명, 롯데는 50만명 수준이다. CJ도 연내 페이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K페이, 페이나우, 시럽페이, 유비페이, 스마일페이, SSG페이, L페이 등 11개 비금융 간편결제의 지난해 이용 규모는 7조 6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카드시장 규모 700조원의 1%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LG전자도 이달 초 LG페이를 선보였다. KT는 지난 13일 신용체크카드, 멤버십카드, 교통카드를 하나의 카드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스마트 카드 디바이스인 ‘클립 카드’를 내놓았다. 범 현대가 3세인 정대선 현대BS&C 대표가 주도하는 ‘현대페이’도 하반기 출시가 예정됐다. 

구글은 하반기 안드로이드폰에서 쓸 수 있는 안드로이드페이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도 하반기 아이폰8 출시에 맞춰 애플페이를 국내에서 상용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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