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업계 첫 가전 PB '오로타 무빙 에어쿨러' 방송

▲ 현대홈쇼핑 가전PB '오로타 무빙 에어쿨러'.<사진=현대홈쇼핑>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유통 업계가 자체 브랜드(PB, Private Brand)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체의 ‘가전 PB’가 첫 등장했다. 

현대홈쇼핑은 22일 오전 11시 40분부터 60분간 냉풍기, ‘오로타 무빙 에어쿨러’를 방송한다. 

가전 PB는 마진율이 높은데다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며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유통 업계도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PB 확대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 제조사에게 판매 창구가 될 수 있지만 제조사가 유통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홈쇼핑의 ‘오로타 무빙 에어쿨러'는 기존 에어쿨러가 매번 새로 얼려야하는 냉매팩을 없애고 정수기 냉각 원리인 '반도체 방식'을 냉풍기에 접목시켜 물통의 온도를 오래도록 차갑게 유지하도록 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도입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에어쿨러 출시에 이어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으로 '오로타' 브랜드의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생활상품군의 주력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광영 현대홈쇼핑 생활사업부장(상무)은 "이번 '오로타 에어쿨러' 출시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는 '오로타 주방용품', 내년에는 '오로타 생활용품' 등으로 PB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단순하게 홈쇼핑이 고객에게 상품을 제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고객 입장에서 상품을 개선하고 차별화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차원에서 브랜드와 상품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PB를 다른 유통채널에도 공급해 홈쇼핑이라는 테두리를 넘어 종합 유통업체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현대홈쇼핑의 패션PB ‘모덴’, ‘제이바이’, ‘에띠케이’ 등은 약 1조원에 달하는 패션 카테고리 매출 중 약 70%를 차지할 정도다.

가전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데다 재고 부담이 크고 상품을 차별화하기 어려워 업계에서는 PB 개발을 꺼리는 대표적 상품군이었다. 하지만 상품 단가가 높은 만큼 마진도 큰데다 장기 불황에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커지며 유통업계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2008년 가전 PB '아낙'을 론칭했다. 안마의자, TV, 선풍기, 커피메이커 등 30여 종의 ‘아낙’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4월 벽걸이 에어컨도 출시했으며 연내 소형 냉장고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하이마트는 2014년 '일렉시온'에 이어 지난해 4월 두 번째 가전 PB '하이메이드'도 론칭했다. TV(32형 HDTV), 냉장고(93리터), 세탁기(6kg), 에어컨(벽걸이형), 전기레인지, 밥솥, 키보드, 이어폰 등 전체 5만여개 상품중 400여개 품목의 PB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1월 출시된 6평형 에어콘은 6월 누적 판매 7000여 대가 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세탁기(6kg)는 지난해 12월 처음 도입돼 1500대 초기 물량이 2개월 만에 조기 완판됐다. 하이마트는 총 매출의 1%에 그쳤던 PB 매출 비중을 수년내 3%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올해 11kg 세탁기, 320리터 냉장고, 32인치 TV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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