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비자가 가장 큰 피해자"

▲ 해외 삼성 브랜드샵에서 전시·판매 중인 삼성 세탁기.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미국이 한국의 가전제품에 대해서도 ‘통상압력’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가전제품을 대상으로도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위한 조사에 착수해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월풀이 지난달 제출한 세이프가드 청원 검토를 끝내고 지난 5일부터 조사에 돌입했다.

트럼프 정부가 최근 냉간압연강관으로 인해 자국 산업이 피해를 봤다는 판정을 내린 후 이어지는 조치기 때문에 통상압박 수위를 한 단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 수입 급증으로 자국 산업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막기 위한 장치다. 덤핑 등의 불법행위가 없더라도 자국 기업이 피해를 본다고 판단하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

해당 방침에 따라 미국은 삼성과 LG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을 시작한 것이다.

세이프가드가 특정 기업에게 적용되진 않지만 삼성과 LG가 미국 수입세탁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제조업체 피해도 불가피하게 됐다.

ITC는 오는 9월 공청회를 열고 당사자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월풀은 10월 5일가지 세탁기 수입 급증으로 인한 실질적 피해가 있는지를 판정하게 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미국법인측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소비자는 우리의 디자인과 혁신 때문에 삼성 세탁기를 구매하며 이번 청원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삼성 세탁기 수입이 월풀에 피해를 준다는 주장을 반박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