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개편후 두번째 여성운동가 출신 장관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여성운동의 대모, 정현백(64·사진) 성균관대 교수가 내정되며 여성계가 환영하고 있다.

2010년 3월 여성부에서 개편된 여성가족부의 장관으로 여성 운동가가 내정된 것은 2대 김금래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이명박 정부 시절 1대 백희영 장관은 식품영양학자 출신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조윤선, 김희정, 강은희 장관은 모두 새누리당 의원 출신이었다.

정현백 내정자는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2002~2007)를 지낸 여성운동가 출신이다. '글로벌시대에 읽는 한국여성사',  ‘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 '여성사 다시쓰기' 등 여성사 관련 책을 펴내기도 했다. 성균관대 사학과에서는 세계 여성운동의 발전사를 가르쳐 왔다. 여성사 박물관 건립 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현백 내정자는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각종 연구논문을 발표했으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기도 했다.

정현백 내정자는 진보진영의 대표적 이론가이자 실천가로 역사교육연구회 회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을 지내 통일부 장관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여성계 관계자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에 대해 “여성단체연합 대표를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여성계 활동을 해 여성정책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인사라고 본다”며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여성정책이 여가부 파워보다 다른 부처와 협력해서 끌어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시민단체도 기본이 협력이기 때문에 올 만한 분이 오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장관 인선을 발표하며 정현백 장관 인선 배경에 대해 "여성문제, 양성평등, 노동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과 격차해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온 시민운동가이자 국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역사학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며,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긴급한 현안도 차질 없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통령 직속의 성평등위원회 설치를 공약, 여성가족부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 프로필>

▲ 1953년생, 부산 ▲ 이화여고 ▲서울대 역사교육학과 ▲서울대 서양사 석사 ▲독일 보쿰대 독일현대사 박사 ▲ 역사교육연구회 회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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