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식품 통합생산기지 구축에 5400억원 투자, 고단백 소재 기업 브라질 셀렉타 3600억원에 인수

▲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김희재 여사, 임원들이 지난달 17일 경기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 기념식수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광교신도시 통합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에서 이날 열리는 '온리원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복귀를 공식화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CJ제일제당이 국내외 식품·소재 등 신 성장동력에 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 이후 처음으로 나온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 해외에는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 시장 1위 업체인 브라질 셀렉타를 3600억원에 인수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달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 놓겠다”며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부회장)는 “금번 투자는 이재현 회장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우리의 핵심경쟁력인 식품가공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로 식품, 생명공학 분야의 글로벌 No. 1을 향한 도약의 첫 걸음”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온리원(ONLYONE) 기술 기반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2020년 Great CJ를 달성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 연간 생산액 5천억, 가정간편식 중심 지능형 식품 통합생산기지 구축

충북 진천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는 송두산업단지 내 약 10만평 규모(축구장 46개 넓이)로 올해 8월 착공해 내년 10월 본격 가동된다. 

연간 최대 12만톤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으로 완공 후 연간 생산액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CJ제일제당 측은 전망했다.

통합생산기지는 생산공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공장으로 건설된다.

식품제조 혁신을 이끌 기지로 미래 성장 품목인 가정간편식(HMR) 중심으로 가공식품의 R&D 및 제조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CJ제일제당은진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중장기 미래사업 발굴 및 기술 개발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햇반(컵반), 육가공, 냉동가공식품, 가정간편식 등을 생산한다.

신기술․공법을 적용해 제품을 통합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핵심공정 일부를 모듈(Module)화해 다양한 제품을 탄력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다품종 대량생산시스템도 구축한다. 

혁신적인 포장기술 및 다양한 복합상품 개발, 식품안전 인프라 등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 글로벌 1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업체 브라질 셀렉타(Selecta)사 전경.<사진=CJ제일제당 제공>

◇ 차별화된 발효·효소 기술력, 축종별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CJ제일제당이 3600억원에 인수하는 식물성 고(高)단백 소재 업체인 브라질 셀렉타(Selecta)사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 Soy Protein Concentrate)를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은 550억원을 기록했다. 37개국 글로벌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고 주원료인 대두 주산지에 위치해 물류 경쟁력도 갖췄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인수와 동시에 식물성 고단백 사료소재 대표 제품인 농축대두단백과 발효대두박을 모두 생산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차별화된 발효·효소 기술력을 토대로 축종별(양돈, 양어, 양계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바이오, 생물자원 등 기존사업과의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을 것으로 CJ제일제당 측은 전망했다.

전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사료 시장은 1조6000억원 규모다. 최근 5년간 연평균 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제품은 콩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든 발효대두박과 대두박에서 단백질만 주요하게 농축한 농축대두단백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 첫 해외 발효대두박 공장을 건설하는 등 발효대두박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농축대두단백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셀렉타를 인수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미래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인수 후에도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효소기술을 활용한 생체이용률 개선 제품을 생산하는 등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발효대두박 생산기지인 국내, 베트남과 함께 2020년에는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시장에서 매출 8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식품용 농축대두단백(SPC) 등 신규 소재도 생산하며 확고한 1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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