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라 씨가 9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어머니 최순실 씨와 면담이 불발된 뒤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현 기자] 검찰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9일만인 12일 재소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번 소환에서 정유라씨를 상대로 재조사를 통해 덴마크 도피 과정과 자금 상황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이자 '이대 입시·학사 비리'의 공범 혐의를 받는 정유라는 이번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재청구와 불구속 기소 여부가 최종 결론 날 전망이다.

정씨는 오전 10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으러 왔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냥 조사받으러 왔다"고 짤막하게 답변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앞서 이달 2일 정씨에 대해 청담고 허위 출석과 관련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해서는 업무방해 혐의를 각각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었다.

당시 법원은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 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추어 현시점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지난 2일 정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주변인을 상대로 보강조사를 벌여왔다. 지난 7일 정씨의 아들과 보모 및 마필 관리사가 귀국하자 곧바로 마필관리사 이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9일에는 정씨 아들을 돌보던 보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각종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어머니 최씨에게 책임을 떠넘긴 정씨 주장을 깰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이들을 상대로 삼성의 승마 지원 과정과 관련해 정씨의 인지·관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기존 구속영장에 적시된 2개 혐의 외에 외국환거래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새로운 혐의에 관한 조사도 대부분 마쳐 영장 재청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정씨에 대한 보강 수사가 상당부분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영장 재청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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