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임우재 전 삼성전기 삼임고문이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9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임우재 전 고문이 서울 중구청 공무원에게 뇌물공여를 했다는 의혹을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우재 전 고문은 지난 2014년 3월 께 중구청 A팀장에게 수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수사의뢰를 받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의 사전 조사에서 A팀장은 임 전 고문에게 돈을 빌렸을 뿐, 뇌물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돈을 갚은 부분이 소명되지 않아 의혹은 가중됐다.
당시 임우재 전 고문은 삼성전기 부사장이었으며 A팀장은 중구청 도심재생과 소속이었다. 뇌물을 건넸다고 의심받았던 시기에 임 전 고문의 부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장충동 전통호텔 설립을 추진 중이었다.
이부진의 숙원사업이라고 알려진 장충동 ‘한옥호텔’ 건립은 2011년 처음 건축안이 제출됐지만 2차례의 반려와 또 다시 두 차례의 보류 끝에 지난 3월 2일 서울시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건립안이 수정가결됐다.
임우재 전 고문이 뇌물을 건넨 시기가 한옥호텔 건립안 가결날짜와 근접해 있기 때문에, 경찰은 해당 돈거래에 ‘대가성’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임우재 전 고문과 A팀장 대한 기초조사가 끝나는 대로 당사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임우재 전 고문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밝힌 임 고문은 “중구청 팀장과는 막역한 사이로 결혼을 앞두고 전세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고충을 듣고 이를 도와주기 위한 차원에서 돈을 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관련한 차용증도 작성됐으며 채권 회수를 위해 부동산에 담보까지 설정된 상황"이라면서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해명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호텔신라측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임 전 고문은 호텔신라 경영에 관여할 위치가 아니었으며 상황도 그렇지 못했다. 전통호텔 건립과 개인적인 일을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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