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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朴과 대면 "삼성이 증권사 압력, 朴 발언은 국제자본 불신만"

기사승인 2017.05.29  17: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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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 세번째 재판 증인 출석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3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재판에서 청문회 스타 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증인으로 나왔다.

주진형 전 대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추진 당시 삼성그룹 측이 합병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지 못하도록 증권회사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주 전 대표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한 것은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라고 한 발언은 국제 소송의 빌미까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0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삼성 측이 합병 반대 의견을 못 내도록 직·간접적으로 압박했다고 밝혔다.

주진형 전 대표는 2015년 6월 한화투자증권이 삼성 합병 관련 첫 번째 보고서를 발표하기 며칠 전,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합병에 부정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쓰지 말도록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주진형 전 대표가 "그런 부탁은 부적절하다"며 거절한 뒤 보고서를 배포하자, 금 부회장은 주 전 대표를 재차 불러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에게서 불평 전화를 들었다. 더이상 쓰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이 "증권회사는 투자자 이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리서치센터 독립성이 매우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 지배구조 이익에 부합하는 보고서를 쓸 수 없다고 거절한 것이냐"고 묻자, 주진형 전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주진형 대표는 또 당시 삼성의 직접적인 압력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주 전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이 삼성물산 주식 0.02%를 갖고 있어,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 등 삼성 관계자 4명은 주식의결권을 삼성에 넘겨달라고 했다"며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도 나에게 전화해 합병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주진형 전 대표는 7월 초 삼성 합병에 부정적인 내용의 2차 보고서를 배포했다. 이에 김연배(73) 전 한화생명 부회장과 금 부회장은 주 전 대표에게 사임을 요구했고, 주 전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연임 불가를 통보해 결국 사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주진형 전 대표가 특검 조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지난 1월 기자들과의 신년간담회 발언은 "한마디로 정말 정신나간 주장"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한 것은 정책 판단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진형 전 대표는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국제 자본의 국내 시장 불신만 초래하고 향후 국제 소송 빌미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헤지펀드 공격으로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 공격을 받아 합병이 무산된다면 국가적·경제적으로 큰 손해"라며 "저도 국민연금이 바로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국민연금도 그렇게 챙기고 있었다. 그것은 어떤 결정이든 간에 국가의 올바른 정책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국제소송 빌미"를 묻는 검찰 질문에, "ISD라고 투자자-국가 소송이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한다 하더라도 그 생각에 의해 법의 범위를 벗어나는 개입을 했다는 듯한 표현을 봐서 굉장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주진형 전 대표는 당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이 합병 반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밝혔다. 주 전 사장은 "반대 결정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봤다"며 "SK합병처럼 삼성물산 합병도 전문위원회에 부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병 안건은 전문위가 아닌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찬성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주 전 사장은 당시 친분이 있던 전문위 위원 박모 교수에게 이를 문의했다.

주 전 대표는 "박 교수도 이해가 안돼 알아보니까 청와대 뜻이라고 한다고 했다"며 "청와대 뜻이라고 해서 굉장히 놀랐고 상상도 못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박근혜 정부나 청와대 인사들이 이 일로 반대급부를 얻을 수 있는게 뭐가 있을지 생각이 잘 안나 이상한 일이라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주진형 전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 "언론을 보고 이해가 됐는데, 삼성이 최씨와 정유라씨에게 한 거액의 승마지원, 각종 재단이나 단체에 대한 지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경영권 승계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 조사에서 "삼성물산 합병은 합병시너지를 얻기 위한 합병이 아니라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을 갖기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욕심 때문으로 시너지를 운운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진술했다.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는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의 사이다 발언으로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주진형 전 대표는 당시 청문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 보고서를 쓴 이후 어떤 압력을 받았는지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의에 "삼성과 한화그룹 양쪽에서 모두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청문회에서 바로 앞자리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두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내 대표 자리에서 쫓겨났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우리나라 재벌이 조직폭력배 운영 방식과 같아서 거역하면 확실히 응징한다는 논리가 있다고도 했다.

특히 한국 재벌을 '조직 폭력배'에 빗대어 청문회장에 나온 재벌 총수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청문회에서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skang7155@gmail.com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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