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올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스마트카 등 시장이 대폭 커지고 있는 데다 반도체 가격도 작년 말부터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280억 달러(약 31조33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의 10.8%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2014년 11.5%였지만 2015년 -2.5%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5% 올랐다. 낸드 플래시 ASP 역시 전분기 대비 8%,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서는 40% 급등했다.

D램의 경우 스마트폰 스펙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중국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램 용량을 삼성이나 애플보다도 높은 6GB 이상을 채용하고 있는 등 고성능 D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스마트폰 고용량화와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등의 성장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ASP는 기기의 고성능화, IoT(사물인터넷) 환경 고도화 등으로 전년 대비 22%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C인사이츠는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겠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D램은 39%, 낸드는 25%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차량용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 수준에서 2020년 1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과 컴퓨터 등 스마트기기에 이어 3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지금까지 모바일 칩에만 주력하던 퀄컴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일환으로 차량 반도체 선두주자인 NXP를 470억 달러(약 52조593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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