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예판 이어 18일 공개 행사...게임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승부수'

▲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갤럭시S8 공개행사에서 중국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이 바닥까지 떨어진 삼성전자가 2017년형 플래그십 시리즈 '갤럭시S8'을 들고 다시 한번 대륙 공략에 나선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 리콜, 단종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로 인해 중국시장에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세계 스마트폰 1위업체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해온 삼성전자가 갤럭시S8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선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갤럭시S8을 오는 25일 중국에서 공식 출시한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 10일 예약판매를 시작했고 지난 18일엔 공개행사를 통해 갤럭시S8의 존재를 중국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중국시장은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의 자존심이 걸린 곳이다. 갤럭시S8시리즈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기도 하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을 넘어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저가 싸구려폰이 지배하던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

중국은 특히 비보, 오포, 화웨이로 이어지는 스마트폰 빅3가 세계 양대 스마트폰메이커인 삼성과 애플을 제치고 시장을 석권한 지역이다. 삼성으로선 중국시장 지배력을 대폭 끌어올리지 않고는 갤럭시S8의 1차 목표인 6000만대 판매량 돌파가 불가능할 수 있다.

중국 빅3의 견제도 만만치않다. 최첨단 사양으로 중무장했음에도 가격경쟁력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인 삼성의 부상을 짓누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상황이 이런 만큼 삼성은 치밀한 전략과 다양한 마케팅으로 실지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압도적인 세계 최고 사양만으로 중국에서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전략적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첫 시판 모델의 선정부터 공을 들였다. 색상부터 중국 유저들을 고려했다. 삼성은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의 1차 중국용 모델에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메이플 골드, 코랄 블루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한다.

한국에서 출시하지 않은 메이플 골드를 추가한 것은 금과 황금색을 유달리 좋아하는 중국인의 고유 특성을 감안한 전략적 선택이다. 과거 삼성은 애니콜 시절 이른바 황금으로 무장한 '골드폰'으로 중국에서 애니콜신화를 창조한 경험이 있다.

삼성은 또 중국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과 손잡고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했다. 갤럭시S8시리즈에 탑재한 인공지능(AI) 가상비서 '빅스비'에서 장소, 이미지, 와인 검색이나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인 만큼 화려한 3D게임과의 접목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게임사인 중국 텐센트의 신작 모바일 게임 '천룡팔부'와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그런가하면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의 게임 생중계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 웨이보의 360도 동영상 생중계를 활용하는 등 참신한 마케팅 아이디어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1992년 중국 진출 후 25년 동안 중국은 삼성에 중요한 시장이었다"며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제는 높은 소비자가격이다. 갤럭시S8의 중국 판매가격은 5688위안(약 93만5000원)이며 갤럭시S8플러스는 6188위안(약 101만7000원)으로 현지 빅3 제품보다는 훨씬 비싸다. 6GB메모리 갤럭시S8플러스는 6988위안(약 114만9000원) 등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사드 문제도 변수라면 변수다. 이해찬 대통령특사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의 사드보복이 완화 내지는 해지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양국간의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상황은 언제든 악화될 수 있다.

일단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관련 업체들은 물론이고 전문가들의 갤럭시S8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공식 출시를 앞두고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만든 야외 특설 무대에서 진행한 18일 공개 행사에 현지 파트너와 취재진 1000여명이 참석한 것이 최근 분위기를 말해준다.

삼성이 과연 갤럭시S8로 중국시장에서 실추된 이미지와 시장지배력을 회복하며 세계1위 스마트폰업체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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