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박정호 사장(왼쪽)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1일(현지시간) 자율주행 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과 세계 최고의 AI(인공지능)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손을 잡았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공동창업자 겸 CEO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자율주행 기술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차에 차세대 통신 기술을 접목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키로 했다.

두 회사는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3D 초정밀 지도(HD Map) 제작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반 차량 통신(V2X 등) ▲두뇌 역할의 자율주행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사 보유 기술을 공유하며 협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T맵의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비롯해 V2X, 초정밀 위치 측위 기술, 초저지연 5G 네트워크 등 차량용 서비스와 미래 기술을 다수 보유하며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엔디비아 역시 최근 현존하는 GPU 가운데 가장 빠른 AI기반 GPU인 '볼타'를 공개하고 AI 도시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능형 플랫폼 '메트로폴리스'를 발표하는 등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율주행 기반 기술은 차량 탑재형 인공지능 컴퓨터(NVIDIA Drive PX2), 인공지능 슈퍼컴퓨터(NVIDIA DGX-1) 등 딥러닝과 추론을 위한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와 결합될 경우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그간 자율주행차는 차량에 부착된 센서, 카메라 기반의 스탠드얼론 형태로 진화해 왔지만 이번 SKT와 엔비비디아의 협업시스템 구축으로 차량 대 차량, 차량 대 관제센터·사물인터넷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주행하는 명실상부한 '커넥티드카'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호 SKT 사장은 "양사는 가장 먼저 T맵을 3D 초정밀 지도(HD 맵)로 개발하는 일에 착수하기로 했다"면서 "이후 5G 기반 차량통신, 자율주행 플랫폼 등 확장된 영역으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의 핵심 연료라 할 수 있는 데이터를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이 가진 SKT와 협력해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게돼 기쁘다"며 "드라이빙 맵인 T맵은 자율주행에 가장 적합한 지도"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사는 5G를 활용한 차량 간 통신 기술도 SKT 주도로 개발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차는 주행 및 위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때 주행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 매우 짧은 순간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V2X 통신에 LTE보다 30배 반응속도가 빠른 5G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박 사장은 "5G의 조기 개발은 미룰 수 없는 과제로 2019년까지는 기반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반드시 선제 확보해야 하는 분야다. 향후 상호 개방과 협력을 통한 자율주행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세계적으로 완성차 및 부품 업체, 통신 서비스 및 장비업체, 단체 및 학계 등이 자율주행 기술의 공동 연구가 활발하다. 국내업체들도 2025년 세계 42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자율주행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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