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업계가 글로벌 수주가 살아나면서 서서히 불황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업종 중에서 가장 고전해왔던 조선업이 불황의 터널을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조선시장 침체로 수주절벽에 신음하던 조선업계가 최근 잇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상승 무드로 진입했다.

급기야 지난달엔 세계 선박 발주 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며 조선 강국의 위상을 되찾으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장기 호황기,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를 시작으로 화학, 철강 등 주력업종이 살아나며 경제성장률이 반등하고 있는 상황에 조선산업까지 부활 조짐을 보여 우리 경제에 파란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산업은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수주 절벽 상황에서 빠르게 탈피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달 34만CGT(12척)을 수주하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수주 1위에 올랐다. 올 1~4월 국가별 수주실적에선 중국 143만CGT(78척)에 이어 우리나라가 123만CGT(34척)로 2위다.

국내 조선산업을 주도하는 빅3 업체들의 수주 상황도 급반전됐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3년만의 최대치인 총 39척, 23억 달러를 수주했다. 4월 한 달 실적은 18척, 9억 달러로 추가 5척의 수주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15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거뒀으며 최근 초대형 해양플랜트와 소형LNG선 수주를 확정지은 상태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7척, 7억7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추가 수주가 예정된 물량도 오는 7월 말까지 14억 달러 규모다.

빅3의 선전은 중소 조선업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소 조선업체들도 잇따라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성동조선의 경우 최근 그리스 키클라데스와 11만5000DWT급 유조선 7(5+2)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수주 잔량 18척으로 내년 1월까지 일을 할 수 있는 물량 밖에 없던 STX조선해양도 국내 선사와 탱커 4척에 해당하는 규모의 계약을 진행중이다.

조선업계는 최근 상승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다는 전략아래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에 대거 참가한다.

노르시핑에는 50여개국에서 1100여개의 해운선사와 조선사들이 참여해 기술력을 뽑낸다. 국내에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가 모두 참가해 각 사가 건조한 LNG선, 부유식 LNG생산·저장설비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LNG선, LNG-FSRU, FLNG, LNG추진선, LNG벙커링, 각종 솔루션 등 LNG 분야를 총망라한 LNG기술포럼을 열고 자사 기술력을 홍보할 계획이다. 현대는 독자 개발한 LNG 재기화시스템을 선보이고 대우는 최근 러시아에 인도한 쇄빙 LNG를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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