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조사 결과 1분기 中판매량 60% 줄어...점유율도 3.3%대 추락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1월23일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 및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미국에선 애플을 제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유독 중국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작 갤럭시S8시리즈 출시가 지연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보복과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이미지 실추가 겹쳐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오포, 비보, 화웨이 등 중국 빅3 스마트폰업체간의 집안싸움으로 전락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판매 대수는 3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0만대보다 무려 60%나 감소했다.

삼성전자 측이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이 배터리 결함이라는 잠정 결론을 짓고 전량 리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작년 9월1일이고, 10월11일 공식 단종을 발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후 삼성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사드 부지제공 이후 불어닥친 중국 정부와 중국사회의 노골적인 사드보복도 적지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사드보복 이후 자동차, 화장품, 스마트폰 등 한국산 제품은 업종을 총망라해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60% 가량 급감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도 종전 8.6%에서 3.3%대로 주저앉았다. 중국시장 랭킹도 6위로 추락했다.

한 때 중국인의 부의 상징으로까지 간주되며 높은 브랜드인지도를 자랑했던 삼성으로선 격세지감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1위에 등극한 삼성으로선 몹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삼성의 빈자리는 중국 스마트폰 빅3가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과 샤오미가 중국 브랜드인 화웨이, 오포, 비보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 6위인 삼성의 타격이 가장 컸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1분기에 오포와 비보가 각각 81%와 60%의 고성장을 기록했고 화웨이 역시 25% 판매량이 늘었다. 이로 인해 화웨이가 19.7%의 점유율로 정상을 되찾았으며 오포(17.5%)와 비보(17.1%)도 점유율을 1%대로 끌어올렸다.

중국 스마트폰 빅3의 점유율 합계가 50%를 넘어선 것이다. 세계 2위 애플은 10.1%로 4위를 차지했고 샤오미(8.0%)가 5위로 삼성과의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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