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해외 전략형 소형 SUV 크레타.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인도와 러시아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공략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와 민간이 본격적인 사드보복이 나선 이후 중국 판매량은 급감하고 있지만 신흥시장 즉 브릭스의 또다른 두 축은 인도와 러시아 수출은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중국 등 G2에 이어 제3의 거대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시장은 현대차그룹이 향후 사활을 걸고 투자에 나선 지역이어서 인도 판매량 증가는 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인도는 현재 세계 5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2020년에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 북부 파리다바드 지역에 세계 5번째 글로벌품질센터(INQC)를 개설하며 품질로 승부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인도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8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4만475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을 포함하면 3.5% 늘어난 5만6368대규모다.

현대차는 지난달 20일 출시한 신형 엑센트와 볼륨 차종인 그랜드 i10, 엘리트 i20, 크레타 등 동반 인기 상승세에 힘입어 이처럼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동유럽 자동차 시장의 중심축인 러시아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러시아에서 지난달 현대차가 1만3656대, 기아차가 1만6003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는 전년동기 대비 11.9% 성장했고 기아차는 무려 32.1% 급성장했다.

기아차의 경우 특히 리오의 판매량이 대폭 성장했다. 리오는 지난 4월 전년 대비 30% 늘어난 8942대가 판매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현대차 솔라리와 크레타는 각각 6792대, 4583대 판매됐다. 기아차 스포티지는 2468대 팔렸다.

현대차는 다만 중국에 이어 브릭스의 마지막축인 브라질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못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브라질 판매량이 현대차 1만4986대, 기아차 608대 등 총 1만5594대로 전년 대비 9.4% 줄어들었다.

전체 브라질 자동차(승용·상용) 시장이 3.5%정도 축소됐지만, 현대차의 감소폭이 더 큰 셈이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의 현지 전략형 소형 해치백 모델인 HB20 7934대, 크레타 3056대 등이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나머지 브릭스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브릭스 국가별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우선 러시아에선 기아차가 모닝과 신형 리오를, 현대차는 신형 솔라리스를 전면에 내세워 시장 안착을 추진키로 했다.

브라질에서는 해외 전략형 소형 SUV 크레타를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시장 잠재력이 큰 인도 공략 강화를 위해 현지 공장 설립에 착수했다.

한편 지난 4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5만1000여대로 사드보복 여파로 전년 대비 65% 급감했으며 미국 판매량은 11만6000여대로 같은기간 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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