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기업분할 및 분할합병 결희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소연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신동빈' 체제가 더욱 안정화되게 됐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롯데는 이 회사들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하고,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5년부터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방침을 밝혀왔다. 특히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과정에서 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제과 등 4개사의 기업분할은 기존(분할)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인적분할 방식을 택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그룹의 모태로서 투자부문이 존속법인이 되며, 나머지 3개사의 경우 사업부문이 존속법인이 된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신설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해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한다.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자회사 경영평가 및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며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제과 등 4개 회사는 계열사 지분을 상호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복잡한 순환출자고리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는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인 상태다. 분할합병이 이뤄질 경우 순환출자고리는 18개로 줄어들게 된다.

롯데지주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도 현물출자와 신주인수 등을 거치며 현재 4개 회사에 대한 지분율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은 롯데제과 8.78%, 롯데쇼핑 13.46%, 롯데칠성 5.71%, 롯데푸드 1.96% 수준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4개 회사의 각 투자부문의 가치는 분할 시 시가를 산정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법상 정해진 방법에 따라 합병비율을 산정했으며, 이 비율은 외부평가기관이 산정했다"며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자회사 경영평가 및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행 지주회사 제도는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의 수직적 출자구조만 허용하고 있다"며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유예기간 내 잔존 순환출자 해소 등 관련 규제 준수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제과 등 4개사는 오는 8월 29일 주주총회에서 이번 회사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 승인 시 오는 10월1일이 분할합병 기일이 될 예정이다. 이후 각 회사는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 절차를 거쳐 10월30일 거래가 재개된다. 

증권가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그동안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신동빈 체제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신동빈 회장 측이 신설되는 롯데지주회사 지분을 최대 49.64% 확보할 것으로 추산했다. 신동빈 회장 10.56%,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5.73%, 신격호 총괄회장 2.92% 등 총수일가의 보유 지분 합산 비중은 20.93% 수준으로 추정했다. 롯데쇼핑 투자부문의 합병가액이 현재 시장가보다 높게 평가됐다며 총수일가가 그룹 내 지배력 확보를 위해 롯데지주회사 지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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