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일까, 기아자동차가 1분기에 매우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부진에 사드보복 불똥이 '한국산 자동차'로 확산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0% 급감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와 환율 악재 등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소폭적인 매츨 증가 속에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8439억원, 영업이익 3828억원, 당기순이익 765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비중이 높아진데 힘입어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39.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대비 2.0% 포인트 감소한 3%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26.7%, 19% 감소했다.

기아차의 수익 악화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다. 특히 미국에서 주력 모델 노후화로 인해 판매가 12.7% 줄었다. 미국은 기아차의 대표적인 수출국이다.

중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반도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와 민간의 반발 등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35.6%나 감소했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로 내수마저 5.1% 줄었다.

그나마 유럽에서 선전했다. 기아차는 유럽에서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8.3%를 웃도는 13%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출고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65만8332대를 1분기에 판매했다. 국내공장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37만7315대, 해외공장이 전년 대비 12.2% 감소한 28만1017대다.

매출액은 원화 강세 및 인센티브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80.8%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16.2%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9.6% 감소한 38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0%포인트 감소한 3%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에선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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