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총수 중에선 정몽구 현대車그룹 회장이 압도적 1위

▲ 지난달 24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수 많은 샐러리맨의 꿈은 억대 연봉이다. SK텔레콤의 평균연봉이 1억200만원으로 1억대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연봉 1억원은 평범한 직장인으로는 쉽게 오르기 힘든 꿈같은 얘기다.

꿈의 억대 연봉은 어디까지나 직장인의 얘기일 뿐 주요 대기업의 임원들의 연봉은 보통 1억원을 웃돈다. 굳이 임원이 아니더라도 희소가치가 높은 ICT업계의 핵심개발자들은 직급에 관계없이 억대연봉자를 어렵지않게 만날 수 있다.

대기업 전문 경영인들의 연봉은 더욱 놀랍다.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왠만한 대기업 CEO들은 수 십억원대에 이른다. 2000년대 초반만해도 미국에서나 가능할 것같던 연봉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 CEO들은 이제 국내서도 그리 드믄 일이 아니다.

지난해 국내 전문CEO 연봉킹은 역시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전자의 CEO인 권오현 부회장이 차지했다. 샐러리맨으로 최고 자리인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전문CEO 연봉1위를 유지해왔다. 권 부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원으로 삼성에 입사했다.

금융감독원과 재벌닷컴이 전문 CEO들의 연봉을 집계한 결과 권오현 부회장이 66억98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샐러리맨들의 꿈인 대한민국 최고 연봉 자리를 꿰찬 것이다.

권 부회장은 2015년(149억5400만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음에도 1위를 지키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권 부회장은 급여로 19억4400만원, 상여로 46억35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복리후생에 해당하는 기타 근로소득으로 받은 금액만도 1억1900만원이다.

권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이사 5명 가운데 3명이 전문경영인 연봉랭킹 1~3위를 싹쓸이했다. 권 부회장에 이어 윤부근 사장이 50억30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신종균 사장이 39억8600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삼성 연봉 빅3 다음으로는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이 35억500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김 회장은 2013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자 SK이노베이션 회장직에 오르며 SK그룹 샐러리맨으로는 최고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다음으로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31억700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고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29억100만원), 김성수 CJ E&M대표(27옥4400만원), 황창규 KT회장(24억3600만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21억6600만원), 정택근 GS 사장(21억31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 오너 경영자 중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92억82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53억4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39억7800만원을 각각 받아 2015년에 비해 5억1800만원이 줄어들었음에도 무난히 정상을 지켰다.

정 회장의 뒤를 이어 손경식 CJ회장이 82억1000만원으로 2위에 올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7억51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롯데그룹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봉착했음에도 신 회장의 연봉은 전년보다 무려 19억4800만원이나 증가했다.

4위는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015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74억3600만원을 받으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허 회장은 GS에서 50억4400만원, GS건설에서 23억9200만원을 각각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조양호 한진 회장(66억4000만원) 구본무 LG  회장(58억2800만원), 조석래 효성 회장(46억1300만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35억6500만원) 박정원 두산 회장(31억6300만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30억49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전문 경영인 연봉랭킹에선 상위권을 거의 싹쓸이하다시피했던 삼성은 총수였던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워있어 유일하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만이 20억7300만원으로 20위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작년 10월 등기이사에 오른 이후 석 달간 11억35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부회장은 작년 10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급여 4억7600만원, 상여 6억3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400만원 등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속 이후엔 급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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