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호남 이어 충청권도 문 후보가 낙승

▲ 29일 오후 민주당 충청권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경선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더블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당초 예상을 보란듯이 깨고 문재인 후보의 압승 분위기로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전체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줄곧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 이어 충청권에서 2위인 안희정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낙승했다.

29일 대전 중구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대선경선 순회투표에서 안 후보는 36.7%(4만6556표)를 얻어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47.8%·6만645표)에 두자릿수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충청권에 딱히 연고가 없는 이재명 후보가 15.3%(1만9402표)로 만만치않은 득표율을 나타내 안 후보는 홈그라운드에서 더욱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어야했다.

충청지역은 현 충남지사인 안 후보의 안방이자 텃밭이다. 호남은 몰라도 충청만큼은 안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 문 후보의 무난한 승리였다.

호남에 이은 2연승이다. 이런 추세라면 문 후보의 득표율이 과반을 넘겨 결선투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안 후보가 안방에서 조차 문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조직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선은 몰라도 경선의 속성은 조직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런 점에서 당내 조직력면에서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안 후보에 앞서있는게 사실이다.

안 후보가 충남지역은 강세지만 대전과 충북은 문 후보진영의 현역의원들이 워낙 많다. 안 후보가 조직력 싸움에서 이미 지고들어갔다는 분석이 적지않다.

결정적으로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관련한 이른바 '선의발언'으로 지지율이 꺾인 여파가 경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 텃밭인 충청지역에서 낙승을 거둔 문 후보의 대세론은 갈수록 굳어지는 양상이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이 남아있지만, 경선 분위기는 문 후보쪽으로 상당히 기운게 사실이다.

안 후보 캠프에선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포함, 2~3위 득표율이 50%를 넘어 결선투표에 희망을 걸면된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녹록지않아 보인다.

문 후보는 "압도적 대선 승리의 힘은 압도적 경선 승리에서 나온다"면서 "충청인들께서 그런 마음으로 제게 힘을 모아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여세를 몰아 31일 영남경선에서 압승하며 결선투표없는 본선행을 사실상 확정한다는 생각이다. 영남은 그의 정치적 고향이다.

문 후보가 영남에서 3연승을 거둔다면 최종 승부처인 수도권 역시 자연스럽게 문재인대세론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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