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가 애사심을 고취한다는 명목으로 타사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기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국내 최대 자동차 타이어 메이커인 한국타이어가 경쟁사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조치를 내려 물의를 빚고 있다.

한국타이어 국내공장에 대해 자사 브랜드 미장착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기로 한데 대해 업계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과거 몇몇 자동차업체들이 경쟁업체 차량으로 자사 공장에 진입하는 차량을 통제한 적은 있으나 타이어와 같은 부품까지 제한하는 것은 한국타이어가 처음이다.

이번 사태는 한국타이어는 오는 4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대전, 금산 2개 생산공장에 대해 자사 브랜드 타이어 미장착 승용차의 출입을 통제하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발단이 됐다.

한국타이어 자사 브랜드의 타이어 장착을 유도한다는 명분아래 대전·금산 공장 협력업체 직원들도 이같은 규제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해당 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사외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공고문을 이달 초 부착한데서 비롯됐다.

한국타이어측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공고문이 퍼지면서 곳곳에서 비판이 거세게 일자 권고 사항으로 통제 기준을 뒤늦게 완화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의 '갑질'이라는 비난 여론은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선 자사 타이어를 권고가 아닌 강제적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은 엄연한 갑질이라며, 협력업체는 말할 것도 없고 내부 임직원들까지 타사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출입을 막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측은 "애사심을 고취하기 위해 노사 협의를 통해 캠페인 대상을 임직원으로 한정하고, 자사 브랜드를 미장착한 외부 차량은 출입할 수 있도록 기준을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선 "자사 제품 장착에 대해 할인 혜택을 주는 등 권장은 하지만 이를 강제하거나 공장 출입을 제약까지 하는 업체는 극히 드물다"라며 "외부 비판 여론에 대상을 임직원으로 조정하는 등 보완에 나섰지만 직원들의 부담감은 작지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29일 한국타이어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 줄어들며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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