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에도 우리나라 화장품의 중국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에도 아랑곳없이 우리나라 화장품의 1~2월 중국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보복도 한류바람을 편승한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비켜간 것이다. 특히 한국 화장품은 중·소형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수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은 4억50만 달러(4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82.8% 늘었고 1월 수출은 3억 달러(약 3300억원)로 26.0% 증가했다.

올해 1∼2월 대(對)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 증가한 2억7000만 달러(3000억원)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2월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4% 늘어난 1억6800만 달러(약 1900억원), 1월도 10.0% 증가한 1억300만 달러(약 1100억원)였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올해 1월 34.2%에서 2월에는 41.5%로 오히려 상승했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화장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2013년 3억 달러(3400억원)에서 작년 15억6000만 달러(1조7800억원)로 3년 만에 5.2배로 증가했다.

화장품은 면세점과 더불어 중국의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호황을 누렸으나 올해 들어 중국의 사드 보복이 현실화되면서 타격을 입을 품목으로 지목됐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 1월 발표한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는 애경 등 한국 브랜드 화장품 19개 품목이, 이달 초 발표한 '2017년 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는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제품 3종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당 업체는 품질 부적합, 위생허가 등록증명서 미제출 등 중국 화장품 관련 규정(화장품 안전기술 규범)을 위반한 데 따른 조치로 확인됐다고 밝히며 사드 보복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수출이 양호하지만,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 조치로 화장품 판매 감소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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