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현대산업개발·아이콘트롤스와 전략적 제휴

▲ 차인혁 SK텔레콤 IoT 사업부문장(왼쪽부터)과 장경일 현대산업개발 건축/주택사업본부장, 정현 아이콘트롤스 대표이사가 IoT아파트 제휴계약을 맺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는 주부 A씨(47세). 모처럼 여고동창 모임 참석을 위해 집을 나선 A씨는 약속장소인 강남역에 도착한 후에야 가스에 곰탕을 올려놓은 것이 불현듯 생각났다.

부랴부랴 집을 나서는 바람에 미처 가스불을 끄지 못하고 나온 것이다. 설상가상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창문까지 활짝 열어놓은 탓에 A씨의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순간 A씨는 자신의 아파트가 스마트홈 기술이 적용된 IoT아파트란 생각이 떠올랐다. 스마트폰앱에 접속한 A씨는 즉각 "가스불꺼", "창문닫아"를 외쳤다. 

A씨의 스마트폰 원격조정으로 집안의 가스기기가 작동을 멈췄고, 창문이 스스로 알아서 닫힌 장면은 그대로 A씨스마트폰으로 전송됐다. 그제서야 A씨는 맘놓고 동창모임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4차산업혁명 기술 덕분에 집안에 전기전자통신기기를 스마트폰으로 원격조정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리고 있다.

유무선 인터넷 기반 아래 AI와 IoT가 결합된 환경 속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가스와 전기를 조절하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전자제품을 컨트롤하는 IoT아파트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SK텔레콤이 종합건설업체인 HDC현대산업개발, 스마트홈업체인 아이콘트롤스 등과 '아이파크' 아파트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전략적 제휴 계약을 맺었다.

SKT는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분양할 '아이파크' 아파트의 내부 조명, 난방, 가스차단기, 문열림 센서 등을 자사의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해 원격으로 음성 조작이 가능한 IoT아파트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IoT아파트가 상용화되면 스마트홈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문자 및 무인 택배함 확인, 엘리베이터 호출 서비스 등 다양한 첨단 서비스가 자유자재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비단 신축아파트 뿐만 아니라 기존 아파트에도 '스마트홈'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경우 최첨단 IoT와 AI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SKT는 이를 계기로 15만 세대의 IoT아파트를 확보, 개별 서비스 가입자 30만명을 확보하게 돼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헤게모니를 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이외에도 현대건설, LH공사 등 국내 주요 건설사 16곳과 제휴를 맺고 아파트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SKT에 따르면 가전정보기기 제조업체와 협업해 시판 중인 가정용 IoT 연동 제품만도 무려 70여 개에 달해 앞으로 IoT아파트가 신축 아파트의 프로토타입으로 굳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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