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에 박근혜게이트 검찰수사 등 난제 첩첩산중

▲ 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드보복을 겨냥, 중국 정부에 노골적으로 우호적 감정을 피력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롯데그룹이 계속해서 뭔가 안풀리며 일이 꼬이고 있다.

사드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으로부터 사브보복의 집중타를 맞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난제가 첩첩산중이다.

최순실-박근혜게이트의 연루, 특검수사에 이어 검찰수사의 칼날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그룹 고위층을 압박해 들어오고 있다.

내달 3일 롯데월드타워의 그랜드오픈을 앞두고는 얼마전 서울스카이 초고속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이미지에 또 한번 상처를 냈다.

설상가상 사업다각화, 포트폴리오구축, 사회공헌 등의 이유로 추진해온 인수합병 작업도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 제대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사회공헌과 사업다각화 차원으로 추진해왔던 호텔롯데의 분당 보바스병원 인수건도 잘나가다가 편법인수 논란에 휩싸여 사실상 포기해야할 형편이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추진해온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 작업이 결국 불발로 끝이났다. 롯데케미칼은 JAC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에도 선정되지 못했다.

JAC는 SK종합화학, SK건설, SK가스가 2011년 중국 및 인도 기업과 연합해 싱가포르에 세운 회사다. 이곳에서 연간 파라자일렌(PX) 60만톤, 벤젠 45만톤, 혼합나프타 65만톤, 액화석유가스(LPG) 28만톤이 생산된다.

롯데케미칼은 사업화 다각화 차원에서 이번 인수전에 적극 뛰어들었으나 실패함으로써 경영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전체 사업 중 에틸렌 부문이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벤젠과 PX 등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방향족 제품 비중은 극히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룹 전반의 상황이 자꾸 꼬이자 신동빈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복잡한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WSJ인터뷰에서 신 회장은 중국을 겨냥, 한국정부와 관련깊은 성주 사드부지 제공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 노골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신 회장이 '조상들의 땅(the land of his ancestors)'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중국에 대한 우호적 감정을 지나치게 수세적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동정론과 비난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친형인 신동주 회장과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난을 시발점으로 해서 마치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는 악재 속에서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이 어떻게 재도약을 묘책을 찾아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