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 이어 EQ900 고급차 시장 선도…자존심 회복 박차

▲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차의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현대자동차가 재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작년에 글로벌 경기침체와 파업에 따른 조업차질 등으로 위기에 봉착했던 현대차가 신차를 잇따라 내놓으며 자존심 회복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 재도약의 선봉장은 국내 고급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G80’이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간판모델 G80이 최근 국내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만대를 돌파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출시된 2세대 제네시스(DH)를 근간으로 개발, 제네시스란 이름 대신에 G80으로 개명한 이후 승승장구하며 고급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G80은 작년 7월 2893대 판매를 시작으로 매월 평균 4000대 안팎으로 판매고를 올리며 출시 8개월만에 총 3만628대(기존 제네시스DH 제외)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G80과 유사한 등급으로 볼 수 있는 국산 타 브랜드의 최고급차를 압도하는 판매량이다. 특히 G80은 동급 차종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모델들까지도 모조리 제치며 국산차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국산 브랜드 중 G80과 경쟁중인 차종은 계열사인 기아차의 K9과 쌍용차의 체어맨W이다. 두 차는 같은 기간에 각각 1365대, 395대 판매에 그쳤다.

수입차 브랜드 중 최고 인기 모델인 BMW 520d와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비교해도 G80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520d의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는 7910대이며, E클래스는 6169대로 G80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G80의 인기는 내외관 디자인을 더욱 고급화하고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등 첨단 지능형 안전 시스템이 대거 포함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적용한 것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G80 외에도 G80의 상위 차종인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EQ900’ 역시 판매 실적이 크게 호조를 보이며 옛 명성 부활의 날갯짓을 계속하고 있다.

2015년말 출시된 EQ900은 사전 계약 첫날에만 4342대가 계약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데 이어  2016년 1월부터 월 판매량 2000대를 넘는 등 작년 한해에만 총2만3328대를 판매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G80과 EQ900의 꾸준한 인기로 현대차의 3세경영체제가 안착하는 효과로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현대차의 글로벌 고급차브랜드 제네시스는 다름아닌 정의선 부회장 주도 아래 추진돼온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여세를 몰아 올해 G80 연식 변경 모델과 G70 출시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연초부터 모닝과 쏘나타 뉴라이즈 등 신차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지난해 고전을 면치못했던 내수 시장에서 명예 회복에 나서 지난 2월 기준 내수 점유율은 67.4%로 지난 1월 대비 약3%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이르면 5월경 소형SUV 'OS(개발명)'을 출시하고 하반기 제네시스 'G70', 싼타페 후속 등을 잇달아 출시한다. 기아차도 상반기 중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내놓고 하반기 신형 프라이드를 선보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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