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큰손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 전격 사퇴...이재용 부회장 구속 후 두문불출

▲ 2015년 5월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가 경기를 관람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72)이 6일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이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3월 6일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홍라희 관장의 사퇴 배경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는 것 외에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더 아는 것은 없다”며 “후임 등 향후 일정도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홍라희 관장은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사태 당시에도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 삼성문화재단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2011년 3월 복귀했다. 당시 홍라희 관장은 비자금을 이용해 수백억원대 고가 미술품을 구입한 의혹을 샀으나 무혐의 처분됐다.

미술계 안팎에서는 홍라희 관장의 급작스러운 사퇴의 배경에 대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 중에 이재용 부회장까지 구속수감되면서 관장으로서 대외적인 활동을 더 이상 지속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홍라희 관장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된 이후 두문불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홍라희 관장의 건강 이상설 등도 나돌고 있다.

홍라희 관장은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장녀다.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졸업 후 1967년 이건희 회장과 결혼했다. 1995년 1월 호암미술관 관장직에 취임했으며 2004년 10월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하면서 두 미술관의 관장직을 맡았다.

한편, 최순실의 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지난해 말 특검팀에 “최 씨가 홍라희 관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탐탁지 않아 한다. 홍라희 씨는 딸 이부진씨 하고만 친하고, 자기 동생(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함께 자기가 실권을 잡으려 한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홍라희 관장은 또 '최순실-김장자-우병우'라인의 매개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이화여자대학교의 여성최고지도자과정인 '알프스(ALPS)'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등 고위층 여성들과 함께 등록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삼성미술관은 후임이 확정될 때까지는 총괄부관장으로 있는 홍 관장의 동생 홍라영 부관장이 맡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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