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업계 지각변동이 심하다. 사진은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CEO간담회.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제약업계의 지각변동 바람이 일고 있다. 메이저 제약업체의 상징과 같은 매출 1조클럽에 한미약품은 빠지고 광동제약이 새로 진입한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유한양행, 녹십자와 함께 국내 제약사 1조클럽 가입을 확정하며 업계 3위로 도약했다.

광동제약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조564억원, 영업이익 443억8900만원, 순이익 279억원을 각각 달성하며 1조클럽에 명함을 내밀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것이다.

광동제약의 1조클럽 가입은 2015년 인수한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 코리아이플랫폼 실적 개선 덕분이다. 종속회사를 제외한 광동제약의 지난해 순 매출액은 6363억원이다.

2015년 1조3175억원을 달성하며 매출 기준 업계 1위에 등극했던 한미약품은 대형 기술계약파기와 이에 따른 공시파동 등을 겪으며 매출이 33% 감소한 8827억원을 기록, 1조클럽에서 탈락하며 4위로 추락했다.

2015년 한미약품에 1위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던 유한양행은 매출 1조3207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0%, 13.9% 늘어난 견조한 성장세다.

녹십자 역시 한미약품의 몰락 덕분에 한 단계 전진, 2위자리를 꿰찼다. 매출은 14.3% 늘어난 1조1979억원을 달성했다. 연구개발비 확대로 영업이익은 14.4%감소한 784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특히 작년에 일동제약 주식 처분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영업 이익이 줄었지만 도입 의약품, 혈액 제제와 백신 등 전 사업부분이 고른 성장을 이어가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려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종근당의 급부상도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대웅제약으로부터 연간 2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던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 등 6개 품목의 판권을 이전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매출액은 8319억원, 영업이익은 612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40.4%와 43.4% 증가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덕분에 대웅제약을 제치고 제약업계 빅5에 진입, 겹경사를 누렸다.

광동제약과 종근당의 선전으로 빅5의 한 자리를 지켰던 대웅제약은 6위로 한 계단 미끄러졌다. 광동은 지난해 매출 7940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으로 각각 0.81%, 35.74% 줄어 빅5자리를 내줘야했다.

이 외에 제일약품, 동아에스티, LG생명과학, JW중외제약 등의 순으로 7~10위권을 형성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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