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인사이츠 조사 결과, 총투자 규모로는 4위 올라

▲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은 6.5%로 상위 13개 반도체 기업중에서 꼴찌로 조사됐다. <자료=IC인사이츠 제공>

[위클리오늘=류봉정 기자]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호황'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 면에선 글로벌 반도체기업중 최하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부동의 1위임에도 불구, 반도체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 면에서는 상위 13개 반도체 기업중 꼴찌인 것으로 드러났다.

메모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해선 비메모리 부문에 대한 R&D 투자 확대가 필요충분조건이란 점에서 R&D투자예산을 보다 공격적으로 편성해야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은 6.5%로 상위 13개 반도체 기업중에서 꼴찌다. 1위 퀄컴의 33.1%에 비교하면 26.5%포인트가 차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에 비해선 R&D투자비를 11%가량 늘렸지만, 매출 대비로는 세계 최하위권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이닉스는 작년에 2015년 대비 9% 가량 R&D 투자를 늘렸으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10.2%로 상위 13개기업중 11위다. 하이닉스 보다  R&D투자 비중이 낮은 곳은 삼성과 대만 TSMC뿐이다.

그러나 총 R&D 투자규모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이 투자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는 10위로 나타났다.

2016년 글로벌 반도체기업중 R&D 지출 상위 10개기업에선 인텔이 127억4000만달러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인텔의 RE&D투자규모는 삼성의 거의 5배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세계 독보적인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불리우는 인텔은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면에서도 22.4%에 달하는 등 쉬지않은 R&D투자로 글로벌 반도체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의 절대 강자 인텔은 작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긴장시키고 있다.

인텔은 2위인 퀄컴(51억 달러·약 5조9000억원), 3위 브로드컴(31억9천만 달러·3조7000억원), 4위 삼성전자(28억8000만 달러·3조3000억원)의 반도체 R&D 지출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다. 전세계 반도체 R&D지출(565억 달러·약 65조원)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메모리 반도체 선두주자 삼성전자는 R&D 지출은 전년보다 11% 늘긴했지만 액수로는 전년보다 한 단계 내려왔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는 지난해 22억10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를 지출, 전년보다 한단계 낮은 6위를 차지했다. TSMC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기업 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15억1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를 썼다. 2015년보다 9% 늘어난 것으로, 전체 매출 대비 R&D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2%였다.

한편 10위권 밖에는 그래픽용 반도체 전문기업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TI, ST 등이 R&D투자 비중을 늘리며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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