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에 위치한 보바스기념병원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호텔롯데의 논란 많은 성남 보바스기념병원 인수 작업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공을 넘겨받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호텔롯데가 논란에도 보바스기념병원 인수에 성공하는 경우 ‘재벌의 비영리의료재단인수의 합법화 공식’이 성남시에서 처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이 시장은 ‘관내도 못 지킨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도 있고 이로 인해 대권가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

앞서 복지부 관계자는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은 비영리법인으로, 누군가가 인수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보바스의 주무관청인 성남시에서 해당법원에 회생절차와 관련한 의견을 제출할 것으로 사료된다”며 공을 성남시로 넘겼다.

일각에서는 해당사안에 대해 이재명 시장이 특유의 정치력으로 호텔롯데의 보바스 인수를 무력화 시킬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대선정국으로 인해 전국투어에 나선 이 시장이 현안을 꼼꼼히 챙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6일 익명을 요구한 성남시 고위관계자는 위클리오늘과의 만남에서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지난달 보바스인수 논란보도가 나올 때부터 알고 있다”며 “성남시 관내에서 재벌에 의한 비영리의료법인 인수의 길이 처음 열리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께서 추구하는 정치관이나 이력으로 볼 때도 호텔롯데의 보바스 인수는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라며 “때가 되면 시장께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피력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이 시장은 여러 차례 거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이나 비공정성에 대한 문제점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수사에 대해 이재명 시장은 “구속해야한다”는 의견을 개진했고 지난 14일에도 “대기업은 돈만 된다면 동네 빵집도, 구멍가게도 다 집어삼킨다”며 “서울 상암동과 전주 롯데복합쇼핑몰 등 모든 대기업의 복합쇼핑몰 진출을 반대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때문에 이제는 '호텔롯데가 실리없는 보바스 인수논란에서 빨리 퇴로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까지 호텔롯데는 ‘공익적 차원’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이미 ‘호텔롯데의 보바스 인수는 불가’라는 대세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외국인 투자기업인 호텔롯데가 빨리 퇴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그룹차원에서 브랜드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신동빈 회장의 거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논란과 관련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호텔롯데는 지난해 10월 늘푸른의료재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2006년 개원한 보바스병원은 연면적 3만4천㎡(약 1만250평)에 550여개 병상을 갖춘 재활요양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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