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임수예 기자] 요우커가 변하고 있다. 과거 패키지 상품을 활용하여 방문하는 중장년층 여행객이 주를 이루었다면, 요즘에는 ‘싼커(散客·중국인 개별 관광객)’ 여행객들이 대세다. 싼커들의 대부분 이 중국의 2030세대.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중 20·30대는 전년 기준 총 50.4%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처럼 ‘젊은 싼커’들이 새로운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업계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 및 마케팅을 연일 진행 중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9월12일부터 9월20일까지 9일간 중국 1선 도시의 20대 남녀 644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제품/서비스 브랜드에 대한 인지 및 선호를 조사, 중국 20대 공략에 성공한 탑브랜드 20종을 선정하였다.

엔터투어먼트 성공 신화, 면세점 1위 ‘롯데면세점’ – 라이프스타일 분야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 대비 면세점 매출 비중은 2010년 0.36%에서, 2015년 0.64%로 대폭 증가했다. 2016년 상반기만 해도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총 5조7749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 면세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며 시장 전망도 밝은 편. 특히 세계 최대의 관광지출국으로 부상한 중국 요우커들이 주요 고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 분야-면세점’ 부문 1위로 롯데면세점이 올랐다. 롯데면세점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차이로 중국 20대 탑브랜드로 선정됐다. 특히 브랜드 선호도 면에서는 신라면세점에 7배나 앞선 수치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의 성공 비결은 패밀리페스티벌, 스타에비뉴 등 엔터테인먼트와 긴밀하게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엔터투어먼트, Enter-tour-ment)가 한 몫 한 걸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롯데면세점은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입점 브랜드를 다양화시키고 중국인 전용 웹 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하여 편의성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수현, 이민호, 엑소(EXO) 등 한류 스타 29명과 함께 자체 제작한 롯데면세점 브랜드 뮤직비디오 '유 아 소 뷰티풀(You're so Beautiful)'이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인위에타이’에서 '2015 중국 네티즌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뮤직비디오상'을 수상, 새로운 한류 열풍에 앞장서고 있다.

명동 곰돌이 파워, 의류 1위 ‘티니위니’ – 패션/뷰티 분야

명동 지역은 이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NO.1 쇼핑 플레이스로 탈바꿈했다. 명동에서 어떤 위치에 어떤 크기의 매장이 입점해있느냐를 두고 외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상품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 명동 한복판에 자리한 대규모의 티니위니 매장이 좋은 예다. 티니위니에 대해서는 국내 소비자와 외국인 소비자들 사이의 온도 차가 존재한다. 국내 소비자에겐 추억의 브랜드가 되었을 지 몰라도, 싼커들 사이에서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중국 20대가 가장 사랑하는 의류 탑브랜드로도 티니위니가 꼽혔다. 판다나 곰과 같은 귀여운 캐릭터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취향과 프리미엄 키덜트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티니위니의 경우, 지난 해에만 44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였으며 최근 이랜드에서 중국 패션회사 ‘V-그래스(grass)’에 1조원 이상의 가격으로 매각된 바 있다.

예능 끝판 왕, 종합 예능 프로그램 1위 ‘런닝맨’ – 엔터테인먼트 분야

한국의 20대가 가장 사랑하는 예능은 ‘무도’지만, 중국 및 아시아권에서는 런닝맨의 인기가 ‘넘사벽’이다. 런닝맨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 20대 탑브랜드 종합 예능 프로그램 부문에 선정됐다. 해외 각국에서 자국 버전으로 제작되고 고정 출연진 모두가 글로벌 팬 미팅 투어를 개최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 런닝맨 특유의 아이디어 넘치는 게임과 예측할 수 없는 진행, 만화를 보는 듯한 리액션과 애드리브가 외국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 것. 게다가 매 회 새로운 게스트들이 출연해 코믹하게 망가지는 모습은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재미 요소로 꼽힌다.

‘뚱바’찾아 삼만 리, 우유 브랜드 1위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 음식/음료분야

한국 관광 시, ‘꼭 찍고 사먹어야 하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싼커들도 ‘뚱바’를 찾아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기 바쁘다. 가공유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맛과 독특한 단지 모양 패키지 덕분이다. 빙그레에 따르면 '바나나맛 우유'는 지난해 기준 해외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해외 매출의 7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그야말로 ‘효자 상품’. 이런 추세에 발맞춰, 빙그레는 올 3월 동대문에 빙그레 플래그 십 스토어 ‘Yellow Cafe’를 오픈 해 운영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를 테마로 한 다양하고 귀여운 제품 등을 선보이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밖에 ▶대상 종가집(김치 브랜드), ▶신라면(라면 브랜드), ▶오리온 초코파이(과자 브랜드), ▶카페베네(카페 브랜드), ▶진로 참이슬(주류 브랜드), ▶롯데 미은지(분유 브랜드), ▶MCM(가방 브랜드), ▶체리코코(액세서리 브랜드), ▶이니스프리(마스크팩 브랜드, 기초케어 브랜드, 메이크업 브랜드), ▶태양의 후예(드라마 프로그램), ▶소녀시대(아이돌 그룹), ▶죽염(치약·구강 브랜드), ▶빼꼼(캐릭터 브랜드), ▶서울대(대학교 어학당) 등 이 각 분야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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