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68년만에 가장 큰 '슈퍼문' 등장을 하루 앞두고 뉴질랜드에서 초강력 지진이 발생, 슈퍼문과 지진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뉴질랜드 남섬 북단 지점에서 14일 0시 2분 규모 7.5(뉴질랜드 당국 발표 기준)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앙지 부근 해안가 주민들에게는 쓰나미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 지진의 규모를 7.8이라고 밝혔다. USGS는 애초 지진 규모를 7.4로 밝혔다가 이후 7.8로 상향 조정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를 7.9라고 발표했다.

진앙은 남성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동쪽으로 91㎞,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으로부터 200㎞ 떨어진 지점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헨머스프링스 온천마을에서 남동쪽으로 15㎞ 떨어진 지역이다. 

진원의 깊이가 10㎞로 비교적 얕은 편이어서 인명 피해도 우려된다. 

첫 지진 발생 30분 후 규모 6.2의 지진을 비롯해  규모 4∼5 이상의 여진이 10여 차례 잇따라 발생했다.

뉴질랜드 민방위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트위터 등을 통해 진앙지 인근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라”는 긴급 메시지를 전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SNS에는 피해 현장 사진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지진의 진동은 인근 지역은 물론 오클랜드와 해밀턴, 웰링턴, 그리고 크라이스트처치 등 남북섬의 전국 각 지역에서 폭넓게 감지됐으며 진원지와 상당히 떨어진 웰링턴에서도 선반 위의 물건이 떨어지고 상가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확인됐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난 2011년 2월의 대지진을 비롯해 그동안 이 지역에서 발생했던 지진이 큰 소리와 함께 급작스럽게 땅이 움직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지진의 파동은 상당히 느리면서도 길게 느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번 뉴질랜드 강진이 14일로 예정된 '슈퍼문'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준 14일 오후 5시 반에 뜨는 슈퍼문은 1948년 1월 이후 68년 만에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다.
 
올 해 가장 작은 보름달과 비교하면 보이는 면적은 14% 더 크고 밝기도 30% 더 높다.  

슈퍼문과 지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연구가 진행중일 만큼 논란이 분분하다.

지난 9월 12일 과학저널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논문에서 일본 도쿄대 이데 사토시 교수가 '보름달이 뜨는 만조 기간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담은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규모 5.5 이상의 대규모 지진을 대상으로 매 지진 발생 전 2주간 조석변형력(중력)의 규모를 재구성했다. 

소규모 지진에서는 인력과 지진과 별 뚜렷한 연관성을 발견할 수 없었지만, 상당수 대규모 지진은 달과 태양 중력이 특히 강한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발생해 동남아 일원에서 22만 명이 사망한 치명적인 쓰나미를 일으킨 대규모 지진도 여기에 포함됐다. 

논문은 또 지난 2010년 칠레 마울레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8.8 지진과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을 마비시킨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도 동일한 연관성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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