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정부가 전력수요 분산과 중소 제조업체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한시적으로 실시했던 토요일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를 아예 정례화해야 한다고 중소기업계가 촉구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 주관 아래 28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환익 한전 사장 초청 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계 대표들은 "토요일 전력수요는 평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므로 낮은 수준의 경부하요금을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주보원 한국금속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열처리, 주조 등 뿌리산업 중소제조업의 경우 24시간 고온설비를 유지해야 하는 업종특성과 월요일 납품을 요구하는 거래처의 발주패턴 등으로 토요일 가동이 불가피하다"며 "매출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35%에 달해 요금인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전은 전력수요 분산과 중소제조 현장의 전기요금 부담완화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토요일 경부하요금 적용을 통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했지만 현재는 중단돼 중소기업계의 전기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141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뿌리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지난 1년간 한시적 토요일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정책이 '원가절감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 '공장설비를 평일·주말 상관없이 24시간 가동'한다는 업체는 26.2%에 달했고 '매주 토요일 가동' 업체도 31.2%나 됐다. 토요일 공장가동 이유는 '거래처 발주패턴(월요일 납품요구) 때문'이 48.4%로 가장 많았고 '24시간 설비유지(온도 등) 때문'(23.4%)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조환익 한전 사장은 즉답은 피하면서 "전력산업의 내수 및 수출 증대를 위해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수렴해 동반성장 사업에 반영하고, 한전의 브랜드파워와 국내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마케팅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계에서는 중소제조업 토요일 전기요금 인하를 비롯해 ▲내용 연수 경과 배전용 변압기 일괄 교체 ▲동(銅)케이블 구매 확대 등 12개의 다양한 현장애로 해결을 한전측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연구개발 확대, 전력기자재 구매제도의 개선 등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 반영하고 전기요금 관련 사항은 정부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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