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 중인 브랜드상품 대부분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정규상 기자]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는 농협 브랜드 상품 대부분이 수입산 원료를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도매시장 등에서 영업을 하는 농협 공판장의 수입농산물 취급액도 해마다 증가해 수 천억원에 이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산지 위반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3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브랜드 상품(PB상품) 대부분에 수입산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

농협(하나로유통)은 현재 NH 등 농협 상표가 붙는 자체 브랜드상품을 농협계열사 및 지역(회원)조합의 2000여 개 하나로마트에 공급 중이다. 이러한 PB상품은 마진율이 높아 유통업체의 선호도가 높다.

현재 농협의 자체 브랜드 상품 89개 중 최소 64개 제품에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이 자사 이익에 집착해 신토불이라는 농협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결과다.

특히 농협의 브랜드 상품 중에는 국내산으로 대체 가능한 쇠고기나 감자, 전분 등을 수입산으로 사용한 NH쇠고기진국다시, NH허니통감자 등의 제품이 발견된 것은 더욱 비난을 받을 만하다.

러시아산 명태, 미국산 자몽과 레몬 등을 이용해 황태포나 차 등을 가공·판매하는 회원 조합도 4곳이나 됐다.

그런가하면 도매시장 등에서 영업을 하는 농협공판장의 수입 농산물 취급액도 2011년 2114억 원에서 2015년 2499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8월까지 218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작년 실적을 또다시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오렌지, 바나나 등 수입이 불가피한 제품은 물론, 국내에서도 대량 생산되고 있는 포도, 마늘, 당근 등 다양한 수입 농산물이 농협공판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농협 취급 상품의 원산지 위반도 심각했다. 2012년부터 2016년 6월까지 농협 및 회원조합 판매장의 원산지 위반도 7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곤 의원은 "밀려드는 외국산 농산물로 농업·농촌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데 농협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수입산을 원료로 하는 브랜드상품까지 개발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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